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0' 12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전북현대의 경기가 19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렸다. 후반 전북 이승기가 동점골을 넣고 쿠니모토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7.19/ 첫 승을 노리던 인천 유나이티드도, 무승을 끊고 싶었던 전북 현대도 얻은 것 없는 경기였다.
인천과 전북은 1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2라운드 맞대결에서 1-1로 비겼다. 두 팀 모두 승리에 대한 의지가 간절했지만 결과는 승점 1점을 나눠 갖는데 그쳤다. '거함' 전북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노려봤던 홈팀 인천은 12경기 연속 무승(4무8패·승점4)가 됐고, 전북은 리그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을 기록하며 같은 날 승점 3점을 추가한 울산(승점29)과 승점 3점차로 벌어졌다.
일방적인 대결이 될 것이란 예상은 처음부터 빗나갔다. 부상 중인 이동국이 명단에서 제외된 것을 비롯해 김보경, 한교원, 신형민 등 주전 선수들을 벤치에서 대기시킨 전북은 최전방에 조규성을 세우고 좌우 날개에 무릴로와 2018년 전북 입단 후 K리그1 3경기 출전 기록이 전부인 신인 나성은을 출전시켰다. 그에 비해 인천은 부상에서 복귀한 무고사를 선발 출전시키며 김준범-아길라르-지언학과 함께 전북 골문을 겨냥하게 했다.
첫 승을 향한 인천의 의지는 골이 됐다. 전반 5분 만에 지언학의 선제골이 터졌다. 김준범이 왼쪽 측면에서 밀어준 패스를 받은 지언학은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한 템포 쉬고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전북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며 1-0을 만들었다.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0' 12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전북현대의 경기가 19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렸다. 지언학이 전반 첫골을 성공시키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7.19/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준 전북은 코니모토와 이승기, 손준호가 인천 진영을 파고들며 동점골을 호시탐탐 노렸다. 그러나 좀처럼 골은 터지지 않았고 이렇다 할 기회도 만들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 오히려 인천이 몇 차례 역습 기회에서 아길라르-무고사의 호흡을 과시하며 전북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결국 0-1로 전반을 마친 전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나성은을 빼고 한교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인천의 역습은 무뎌지지 않았다. 후반 3분에도 김준범이 역습 상황에서 공을 몰고 들어가 무고사에게 찔러주고, 공을 받은 무고사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전북 골문을 위협하는 등 위기가 이어졌다.
좀처럼 경기가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자 전북은 후반 5분 곧바로 무릴로 대신 김보경을 투입해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그러나 여전히 골은 나오지 않았고, 후반 15분 인천은 김준범 대신 김호남을 그라운드에 내보내며 추가골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전북도 마지막 교체카드로 조규성을 빼고 이성윤을 내보냈다.
득점 없이 경기가 계속 이어지던 후반 26분, 인천은 아길라르를 벤치로 불러 들였다. 불붙은 인천의 분위기가 그대로 유지되는 듯 했던 후반 32분, 이승기가 인천 문전에서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살얼음판 같았던 한 골차 리드를 놓친 인천은 급격하게 체력이 바닥난 모습이었고, 전북은 내친 김에 역전골을 노리며 공격의 고삐를 조였다. 그러나 결국 두 팀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1-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