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허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살라디노. 거듭된 부상으로 1군 출전 횟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IS 포토 삼성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31)의 결장이 잦아지고 있다.
살라디노는 20일까지 팀이 치른 65경기 중 44경기(선발 42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석에는 163차례 들어섰다.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외국인 타자가 규정타석(20일 기준 204타석)에 진입하지 못했다. 그만큼 빠진 경기가 많다는 의미다. 5월과 6월에 이어 7월에도 한 번씩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유는 부상이다. 첫 공백은 5월 14일이었다. 당시 허벅지 통증을 사유로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사흘 후 복귀했다. 살라디노 없이 치른 3경기에서 삼성은 1승 2패로 부진했다.
두 번째 공백은 6월 24일. 그날 허리 통증을 느껴 1군에서 제외됐고, 무려 16일 뒤인 지난 10일 복귀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이 "(1군 복귀까지) 열흘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판이었다"고 할 정도로 공백이 길었다. 이 기간 삼성은 14경기에서 9승(5패)을 따냈다. 살라디노의 공백을 이성곤, 김상수, 이원석 등 국내 선수들이 잘 메운 덕분이었다.
이후에도 살라디노는 오래 버티지 못했다. 허리 부상에서 복귀한 뒤 일주일 만인 지난 17일 또 이탈했다. 14일 대구 KIA전 7회 김현수가 던진 공에 허리를 맞은 게 화근이다. 15일 경기에 정상 출전했지만, 결국 이틀 뒤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공에 맞은 부위에 부종이 있는 것 같다. 지난번 다친 허리 부위와 이번 공에 맞은 곳이 겹치는지 아프다고 한다"며 "검진을 받고 쉬면서 치료법을 찾아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살라디노는 올 시즌 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132타수 37안타), 6홈런, 27타점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0.477)이 그리 높지 않지만, 출루율(0.411)은 준수하다. 득점권 타율(0.394)도 수준급이다.
무엇보다 그는 수비 활용도가 높다. 1루와 3루, 유격수는 물론, 상황에 따라 좌익수까지 맡을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경기 출전 수가 줄어들면서 그의 활용도에 물음표가 찍혔다.
삼성은 KIA·LG와 치열한 5강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타자의 활약 없이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 만약 부상 공백이 더 길어진다면, 삼성은 살라디노의 교체를 포함한 여러 방법을 염두에 둬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교체가 쉽지 않지만, 투수보다는 타자 교체가 그나마 수월하다. 이에 대해 홍 단장은 "지금 그런(교체할) 정도는 아니다. (공백이) 길어야 2주라서 부기가 빠질 때까지 쉬고 있는 상태"라며 선을 그었다.
기다리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 그러나 6월처럼 살라디노의 복귀가 예상보다 한참 늦어진다면, 삼성에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