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이 올해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시구자로 나선다.
20일(현지시간) 지난해 MLB 월드시리즈 챔피언인 워싱턴 내셔널스는 트위터를 통해 “내셔널스의 열성 팬인 파우치 소장이 개막전 시구 요청을 승낙했다”고 밝혔다.
내셔널스는 오는 23일 워싱턴DC 소재 내셔널스 파크에서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개막전 홈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뉴욕 브루클린 출신의 파우치 소장은 현재 워싱턴에 거주하고 있으며, 평소 내셔널스와 양키스 두 팀의 팬이라고 밝혀왔다. 최근엔 내셔널스 팀의 로고가 들어간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내셔널스는 “파우치 박사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맞서 싸운 우리나라(미국)의 진정한 챔피언으로서 훌륭한 이력을 갖고 있다”며 “따라서 2020년 시즌 개막과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 타이틀 방어전을 시작하면서 그를 (시구자로) 모시는 건 당연하다”고 전했다.
한편 파우치 소장은 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과 관련해 미국민들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칼리지가 지난달 17~2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7%가 ‘코로나19에 관한 정확한 정보원’으로서 파우치 소장을 신뢰한다고 답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26%에 불과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