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가 21일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 행정명령 공고(제2020-1146호)를 냈다. 공공시설 내 대규모 공연 집합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이는 코로나 19 예방 및 확산을 차단하고자 결정된 명령이다.
물론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 코로나19 감염이 취약해 안정상의 이유로 공연을 금지할 수 있다. 문제는 시점. '미스터트롯' 공연은 벌써 두 차례나 연기됐고 이번이 세 번째. 그것도 공연을 사흘 앞두고 송파구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한 사안이다. 코로나19 이슈가 하루이틀이 아닌데 뒤늦은 행정에 비판의 여론이 크다.
더욱이 '미스터트롯' 공연은 안 되면서 뮤지컬은 그대로 무대에 오른다. 같은 송파구 소재의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리고 있는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빈 자리 없이 꽉꽉 차고 있다. 일정 규모 이하의 공연장이라 한 칸씩 띄어 앉는 것도 없이 따닥따닥 붙어 있다. 1만명일때나 1000명이 모일 때나 감염의 위험은 마찬가지다.
송파구는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가장 높은 심각 단계 유지 중이며 최근 들어 5일 내 9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송파구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급증하고 있음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미스터트롯' 공연에는 이런 사항이 적용되고 뮤지컬은 피해가는 아이러니다.
'미스터트롯'은 앞서 두 차례 연기 이후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제작사 측은 관람객 및 출연진, 스태프들의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정부에서 권고하는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좌석 간 거리두기를 시행해 진행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또 수용인원인 1만 5000석이지만 좌석 간 거리두기로 인해 1/3 수준이 5200석만 사용한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물론 코로나19라는 이슈가 커 공연을 진행하는게 무리가 있다지만 처음부터 진행을 못 하게 막았다면 이런 공분을 사진 않았을 것이다. 리허설을 하루, 공연을 불과 사흘 앞두고 일방적인 행정은 옳지 않다"며 "또한 같은 관할에서 대규모의 뮤지컬은 버젓이 공연하고 있다는 것고 말이 안 된다. '미스터트롯'을 위해 지방에서 올라와 숙박까지 예약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데 이 모든 게 다 6만 관객을 우롱하는 행위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