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이 톱 배우의 무게를 내려놓았다. 코로나19 시대, 유쾌하고 훈훈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
황정민은 오는 8월 5일 개봉하는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으로 돌아온다. 지난 2018년 8월 개봉한 영화 '공작' 이후 2년 만이다. 오랜만에 관객 앞에 나서는 어깨가 무거울 만도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가벼운 걸음으로 다가서고 있다. 누아르 영화의 거칠고 진득한 분위기와는 정반대로, 친근한 황정민의 매력으로 예비 관객들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지난 28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처음 공개된 자리에서 황정민은 가장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영화 '교섭' 촬영을 위해 요르단에 머물고 있어 참석하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으나, 색다른 방식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화상 통화를 통해 기자간담회에 참여한 것. '교섭' 팀이 휴식할 수 있는 귀한 촬영 휴차였던 날, 아침 일찍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첫 공개와 함께했다. 요르단에서 개인 스태프 없이 머물고 있고, 현지에서 기자간담회 참석을 위한 헤어 메이크업 또한 받기 불가능했을 터다. 그럼에도 황정민은 털털한 모습으로 화상 통화하는 방법을 익히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새 영화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열악한 상황에도 황정민은 웃으며 이날 기자간담회의 분위기 메이커로 활약했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었던 간담회 분위기를 지구 반대편 요르단에서 살려낸 셈이다. 커다란 스크린에 얼굴을 드러낸 그는 "현장에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사람들 많은 자리는 불편해서 (화상 통화 연결이) 오히려 좋다"는 여유 넘치는 농담을 던지며 웃음을 선사했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톱 배우이지만 예능프로그램 출연도 마다치 않았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얼굴을 비쳤고, 8월 1일 방송되는 tvN '놀라운 토요일: 도레미마켓' 녹화도 완료했다. 특히 기발한 '신조어 맞추기' 오답으로 황정민 전용 인터넷 유머 '짤'까지 보유하고 있어 '놀라운 토요일: 도레미마켓' 출연을 향한 기대가 높다. 그가 또 어떤 기상천외한 입담을 보여줄지 시선이 쏠린다. 기대가 뜨거운 만큼 새 영화 홍보에도 톡톡히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톱 배우라는 무거운 수식어와 상관없이, 알고 보면 누구보다 털털해서 가벼운 배우다. 높은 출연료보다 재미있는 시나리오를, 본인의 분량보다 스태프들과 의리를 더 중요시 생각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새 영화를 선보이기에 앞서 황정민이 보여준 '가벼운 행보'는 특히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에 처한 영화계에 훈훈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
황정민은 "배우가 자신의 영화를 홍보하는 데 있어서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내가 이 영화를 홍보하고 싶은데 요즘은 예능이 아니면 홍보할 데가 없다. 내가 나와서 뭐라도 하면 '아 황정민이 출연하는 영화가 곧 개봉하나 보다'라고 시청자들은 생각하실 거다. 그러면서 한번 영화 정보를 찾아보시지 않겠나. 어쨌든 그런 프로그램들을 통해 한 번이라도 더 영화를 찾아보고 극장으로 오셨으면 하는 마음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