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가 선수단 내 폭행과 음주 운전에 대해 뒤늦게 보고한 SK 구단의 징계 수위를 확정했다.
KBO는 30일 오전 10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SK 선수단의 품위손상행위(야구규약 제 151조)에 대해 심의했다.
SK는 최근 선수단 내 음주 및 폭행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한 달이 훌쩍 7월 중순에 논란이 불거지자 뒤늦게 이를 KBO에 보고했다.
KBO 상벌위원회(위원장 김용희)는 이날 선수단 품위손상행위를 알고도 KBO에 신고하지 않은 SK 구단은 미신고 및 선수단 관리의 책임이 있다며 야구규약 제152조 '유해행위의 신고 및 처리', 제150조 '부정행위에 대한 제재'에 따라 벌금 2000만원을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사안의 심각성에 비해 징계 수위가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KBO는 경찰에 적발되진 않았지만 5월 말 음주운전을 한 서상준과 무면허 운전을 한 최재성에게 30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200만원, 사회봉사활동 40시간을 부과했다. 동료의 음주와 무면허 운전을 방조한 전의산에게는 15경기 출장 정지의 제재를 부과했다. 1군 및 퓨처스리그리그까지 포함한 경기 출장 정지 제재는 오늘(30일) 경기부터 적용된다.
또 김택형과 신동민은 훈계를 목적으로 후배에게 폭행을 가했다. 이들에게는 30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5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또 후배 선수들에게 얼차려 등을 지시한 정영일에게는 10경기 출장 정지를 부과했다. SK는 30일 정영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KBO는 "최근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스포츠 선수들의 훈계를 빙자한 얼차려, 체벌 등의 폭력 행위가 KBO 리그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각 구단에 철저한 선수단 관리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박경완 SK 감독대행은 30일 인천 LG전에 앞서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구단과 상의해서 팀의 기강을 잡도록 하겠다"고 짧은 입장을 전했다.
이날 상벌위에선 미성년자 강제추행 의혹 등 부적절한 사생활 문제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롯데 지성준에게 [품위손상행위]에 의거해 72경기 출장 정지의 제재를 부과했다. 롯데는 앞서 구단 자체 징계를 통해 지성준에게 무기한 출정 정지 징계를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