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파이네는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등에서 열린 KIA전에서 시즌 17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7이닝(투구수 107개) 동안 8피안타·2볼넷·1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3점을 지원했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시즌 8승 요건.
1회는 수비 도움을 받았다. 선두타자 이창진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공을 잡은 중견수 배정대가 3루 쇄도를 시도한 타자 주자를 정확한 송구로 잡아냈다. 환상적인 플레이였다.
데스파이네는 후속 프레스턴 터커에게도 삭를 허용하며 흔들렸지만, 3번 타자 최형우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6(유격수)-4(2루수)-3(1루수) 더블 플레이로 이어졌다.
2회는 2사 뒤 유원상과 나주환에게 연속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3루수 황재균과 유격수 심우준이 맨손 캐치 뒤 정확한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겨냥했지만, 간발 차이로 세이프가 선언됐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는 데스파이네가 후속 타자 박찬호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다. 2루수와 유격수가 토스 플레이로 1루 주자의 2루 진루를 막아섰다.
3회는 두 번째 상대한 이창진에게 다시 장타를 허용했다. 우측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가 나왔다. 1사 2루 위기. 그러나 터커를 좌측 파울 플라이로 잡아낸 뒤 최형우를 삼진 처리했다. 3이닝 연속 무실점.
그사이 타선이 2점을 지원했다. 1점은 5회에 잃었다. 선두타자 나지완과 후속 김민식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유원상에게는 희생번트를 허용했다. 나주환에게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 주자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그러나 박찬호를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6회도 실점 없이 막았다. 1사 뒤 김민식에게 2루타를 맞고 2사 뒤 나주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박찬호를 삼진 처리했다. 시속 150㎞ 강속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데스파이네는 투구수 89개를 채운 상태에서 7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대타 최정용과 후속 이창진은 삼진 처리, 터커는 2루 땅볼로 처리했다. 완벽한 임무 완수였다.
데스파이네는 4일 휴식 뒤 등판을 선호한다. 아깅철 KT 감독도 에이스의 바람을 들어주고 있다. 종종 다른 선발투수가 하루를 더 쉬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우천 취소 탓에 로테이션이 꼬였다. 그러나 다른 외인 윌리엄 쿠에바스는 자신이 하루 더 쉬겠다고 자처했다. 젊은 선발 투수들도 휴식일이 늘었다.
이강철 감독은 "데스파이네가 '다른 투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면 내 루틴을 지키고 싶다'고 하더라. 그런 걱정은 말라고 해줬다"고 전했다. 자신의 입장을 고집하지 않았지만, 동료들의 배려로 루틴을 지켰고 호투로 보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