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오케이 마담(이철하 감독)' 언론시사회에서 엄정화는 "(박)성웅 씨와는 연기하면서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엄정화는 "성웅 씨와 함께 한 첫 연기가 하와이 여행에 당첨돼 등 때리면서 '하와이 간다!' 하는 신이었다. 주고 받기가 너무 편했고, 성웅 배우님 자체가 나를 위해주고 어떻게든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감동이었다.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만나기 전에는 어려웠다. '내가 박성웅 씨와 어떻게 귀여운 부부 역할을 하지?' 두렵기도 했는데, 첫 촬영에서 부서졌다. 사랑스러운 면을 많이 갖고 있고, 그런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더라"고 극찬했다.
이 과정에서 박성웅과 이상윤은 극중 엄정화를 사이에 두고 미묘한 감정을 오가는 것에 대해 티격태격 케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박성웅은 "대부분 내 애드리브였고, 시나리오에는 철승(이상윤)과 미영(엄정화)의 러브라인은 없었다"고 확답했지만, 이상윤은 "표현을 해보려고 했는데 잘 안 보였다면 내 잘못인 것 같다"고 대꾸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엄정화 역시 "아마 철승은 미영을 좋아했을 것이다"며 미소 지었지만, 영화에서 시종일관 질투하는 모습을 보이는 박성웅은 "아니다. 없었다. 북으로 가!"라고 외쳐 마지막까지 웃음을 자아냈다.
'오케이 마담'은 생애 첫 해외여행에서 난데없이 비행기 납치 사건에 휘말린 부부가 평범했던 과거는 접어두고 숨겨왔던 내공으로 구출 작전을 펼치는 액션 코미디 영화다. 1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