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KOVO)은 최근 발생한 안타까운 비보를 통해 선수 인권 보호 강화와 재발 방지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1일 경기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시즌까지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에서 뛴 고유민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고유민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유민이 계속 전화를 받지 않는 상황을 걱정한 전 동료가 자택을 방문했다가 숨져 있는 고유민을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연맹은 3일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 스포츠 기사 댓글 기능 개선을 요청했다. 선수에게 쏟아지는 악플을 막기 위한 취지다. 연맹은 "최근 포털사이트 내 연예 기사의 댓글 기능이 폐지된 만큼, 선수 인격권 침해 방지를 위해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에 스포츠 기사의 댓글 기능 개선을 요청했다"라며 "선수를 응원하고 아끼는 많은 팬이 있지만, 일부 소수 악성 댓글이 선수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 악성 댓글로 인한 선수들의 정서적인 고통을 방지하고자 이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주요 프로스포츠 단체 중 댓글 기능 개선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건 한국배구연맹이 처음이다.
선수 인권 보호와 고충 처리를 위해 2012년부터 운영 중인 선수 고충 처리센터의 기능과 역할도 강화한다. 포털사이트 내 악성 댓글을 비롯한 선수 SNS 계정의 악성 댓글, 인격모독 및 성적수치심을 유발하는 내용의 다이렉트 메시지를 선수부터 접수받아 이에 대한 법률 자문 및 검토를 진행한 후 연맹 차원에서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이다. 연맹은 "선수를 보호하고 선수에 대한 악의적인 비방을 체계적으로 대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선수단 대상으로 실시 중인 도핑방지, 윤리 교육 등과 더불어 심리치료 및 멘탈 코칭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미 대부분 구단에서는 선수들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심리치료를 하고 있다. 연맹은 구단과 협업을 통해 선수의 위기 극복 능력 함양과 정기적인 선수단 멘탈 체크를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