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프로배구 선수 고(故) 고유민(25)의 생전 인터뷰가 공개됐다. 고유민은 인터뷰에서 악성 댓글(악플)로 인한 고통을 털어놨다.
유튜브 채널 '스포카도'는 지난 3일 고유민이 스포츠 멘탈 코치에게 심리 상담을 받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지난달 12일 경기도 광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것으로, 제작진은 "악플로 고통받는 선수가 더 이상 없길 바라는 유족의 요청에 따라 영상을 올린다"고 밝혔다.
고유민은 "(선수 시절) '네가 배구 선수냐' '내가 발로 해도 그것보다 잘하겠다' 그런 악플들을 보면 운동도 하기 싫고, 시합도 나가기 싫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계속 (악플에) 시달리다 보니 다음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커져 감독님께 리베로를 못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후배 선수가 대신 리베로로 나갔는데, 게임이 잘 돼서 (그 후배가) 수훈 선수를 받았다"고 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고유민은 은퇴 후에도 악플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사람이 '돈 떨어졌다고 배구판으로 돌아오려고 하지 마라'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한편 고유민은 지난 1일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유민은 현대건설에서 2013년 현대건설에 입단해 지난 시즌까지 뛰었다. 그러나 시즌 도중인 지난 3월 팀과 협의 없이 이탈했고, 지난 5월 결국 임의탈퇴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