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연속 이어오던 국내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가 지난달 주춤했다. 7월을 기점으로 개소세 인하 혜택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가 1만9778대로 전달과 비교해 27.7% 급감했다고 밝혔다.
올해 2월 이후 꾸준하게 전달 대비 10% 안팎의 증가율을 유지해오다 처음으로 판매가 줄었다. 전년 대비로는 지난 6월 40% 넘게 판매량이 늘었으나, 7월엔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독일 브랜드도 주춤하긴 마찬가지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전달 대비 30% 넘게 줄어든 5215대에 그쳤고 2위인 BMW는 6.2% 감소한 3816대를 기록했다.
아우디·폭스바겐의 경우 지난해 '개점휴업' 상태의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판매는 늘었으나 6월과 비교해선 모두 두 자릿수 판매 감소율을 보였다.
이어 쉐보레(1106대), 볼보(1069대), 포르쉐(914대), 렉서스(749대), 미니(629대), 도요타(520대) 등도 일제히 지난달보다 판매가 줄었다.
업계에선 7월부터 개소세 인하 혜택이 감축됨에 따라 수입차 시장의 상승세도 꺾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정부는 신차 구입 시 부과되는 개소세율을 기존 5%에서 1.5%로 한시 70% 인하했으나, 지난달부터는 이를 3.5%로 늘린 바 있다.
수입차협회 관계자도 "7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부족과 개별소비세 인하요율 변동 등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