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내야수 나주환(35)이 대표적이다. 그는 현재 KIA 주전 3루수다. 먼저 출전 기회를 얻었던 장영석과 황윤호가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부진했다. KIA가 투수 홍건희를 두산에 내주고 영입한 내야수 류지혁은 이적 5경기 만에 부상으로 이탈했다. '백업의 백업'이었던 나주환이 기회를 얻었다.
데뷔 18년차 나주환은 2루수와 유격수로 많이 뛰었다. KIA에서는 핫코너를 잘 지키고 있다. 그는 하위 타선 무게감 향상에도 기여했다. 3일 현재 51경기에서 타율 0.269·출루율 0.302·장타율 0.406·6홈런·21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홈런 4위, 타점 5위다. 결승타도 2개 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나주환이 최근 면담에서 '(올 시즌) 이렇게 많이 뛰게 될 줄 몰랐다'고 하더라. 열정적이며 헌신적인 선수라고 생각한다. 출전 기회가 늘어나면서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환은 지난 시즌까지 SK에서 뛰었다. SK 왕조(2007~10년) 시절 주전이었다. 홈런 10~15개를 기대할 수 있는 멀티 내야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2019시즌을 마친 뒤 KIA로 '무상 트레이드' 됐다. 나주환은 KIA가 가장 어려울 때 후배들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삼성 왕조(2011~15년)의 주축 타자였던 채태인(38·SK)도 이름값을 하고 있다. 올 시즌 33경기에서 타율 0.325·4홈런·출루율 0.409·장타율 0.494를 기록했다. 옆구리 부상 탓에 시즌 초 결장했지만, 7월 이후 23경기에서 타율 0.369·4홈런·15타점을 올리고 있다.
SK 타선은 3일 현재 팀 타율(0.254) 9위다. 제이미 로맥, 한동민 등 주축 타자들이 부진한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채태인이 상대 배터리에 위협을 주고 있다. SK는 새 외국인 타자 타일러 화이트가 합류한다. 주포 최정의 타격감이 좋은 데다, 채태인이 현재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공격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채태인도 은퇴 기로에서 새 팀을 찾았다.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SK의 지명을 받았다. 대타 요원으로서 가치는 인정받은 것이지만, 현재 그는 주전이다.
롯데 좌완 투수 장원삼(37)도 있다. 대체 선발로 등판한 5월 12일 사직 두산전에서는 10피안타·5실점으로 부진했다. 2군으로 내려갔다가 복귀한 7월부터는 선발과 구원 공백을 모두 메우고 있다. 7월 1일 NC전, 7일 한화전에서는 6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7.59이지만, 기록 이상의 공헌도가 있다.
장원삼은 개인 통산 121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2019시즌 LG 소속으로 뛰다 재계약하지 못했다. 그는 입단 테스트까지 받으며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연봉은 최저 수준인 3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