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동산정보광장은 11일 집계 중반을 넘긴 서울 지역 7월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6369건을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3644건) 대비 75% 급증했다. 2008년 4월(7686건) 이후 12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앞서 6월 6296건을 기록해 12년래 최대 수준을 한 차례 경신한 뒤, 이달 들어 거래가 계속 늘어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빌라의 거래량이 급증한 것은 집값 급등에 따른 불안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 정부 들어 20여 차례 거듭된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값이 50여%(KB부동산 기준) 급등하자, 불안감에 일단 집을 사고 보자는 '패닉바잉'(공황구매)가 확산했다. 이후 아파트값이 더 오르면서 접근이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빌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다세대·연립주택의 거래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임대차법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전셋값마저 58주 연속 상승하는 등 크게 오르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빌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만큼은 아니더라도 빌라 역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빌라 등 주택은 규제를 덜 받는다. 아파트는 7·10 대책에서 임대사업자 세제 혜택이 폐지됐으나 빌라 등은 유지된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7월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5% 상승해 올해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서울 전체 다세대·연립주택의 중간값인 중위매매가격은 7월 2억3336만원으로, 해당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2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