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아니면 안 됐다" 단순히 홍보를 위한 표현이 아니다. 100% 현실로 대체불가 엄정화의 힘이 빛났다.
영화 '오케이 마담(이철하 감독)'이 12일 공식 개봉, 코로나19 팬데믹 후 첫 코미디 장르 영화로 관객들과 만나는 가운데, 영화를 이끈 엄정화에 대한 호평과 여전히 베일에 감춰져 있는 스토리를 향한 예비 관객들의 관심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오케이 마담'은 생애 첫 해외여행에서 난데없이 비행기 납치 사건에 휘말린 부부가 평범했던 과거는 접어두고 숨겨왔던 내공으로 구출 작전을 펼치는 액션 코미디 영화다.
"영화 제목을 보자마자 나에게 '오케이' 사인을 보내는 것 같았다"는 엄정화는 무려 5년만 스크린 복귀작 '오케이 마담'을 통해 오랜 로망을 실현하며 후회없는 열연을 펼쳤다. 그야말로 원맨쇼.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엄정화를 치켜 세우는덴 그만한 이유가 있다.
'로코퀸 엄정화'로 자리매김시킨 전작 '댄싱퀸' '미쓰와이프'와는 또 다른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엔 액션이 가세했다. 평범한 꽈배기 맛집 사장에서 비행기 납치 사건의 유일한 해결사로 변모하는 미영은 이미 대단한 엄정화의 스펙트럼을 또 한번 넓히는 계기가 됐다.
엄정화가 움직일 때마다 통쾌함과 시원함이 뒤따르고, 절대 울리려 하지 않지만 울컥하게 만드는 감정선들은 스크린을 뚫고 나오는 엄정화의 노력과 미영을 응원하는 관객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 다정다감에 카리스마까지 배우에게 실망할리는 없다.
'오케이 마담'은 엄정화 뿐만 아니라 수 많은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극적 재미를 높이려 노력했다. 따로 또 같이 전투(?)에 임하는 박성웅, 이상윤, 배정남, 이선빈을 필두로 기내를 가득 채우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지루할 틈을 없게 만든다.
사랑하는 아내 미영 밖에 모르는 철부지 남편 석환 박성웅은 미쳐버린 애교로 미영은 물론 관객들을 녹이고, 이상윤은 한 명의 타깃을 잡기 위해 비행기를 납치한 테러리스트 리철승 캐릭터로 180도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
첩보 요원을 꿈꾸지만 현실은 구박덩어리 신입 승무원 현민 배정남은 어딘가 살짝 부족한 촉으로 엉뚱한 매력을 드러내지만 없으면 섭섭할 존재감을, 이선빈은 신원 미상 미스터리 승객으로 관객들에게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실제 비행기 내부를 완벽하게 재현시킨 배경과 그 속에서 펼쳐지는 액션은 신선함을 자극하기도. 장르적 목표를 충실하게 이뤄낸 '오케이 마담'이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8월 여름시장 분위기를 탈바꿈 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