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로 이적한 매디슨 범가너(31)는 최악의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등판한 4경기에서 2패·평균자책점 9.35를 기록했다. 5일(한국시간) 휴스턴전에서는 4⅓이닝 7피안타(2피홈런) 8실점을 기록하며 조기 강판당했고, 10일 샌디에이고전에서는 2이닝 동안 홈런만 4개를 허용하며 6점을 내줬다. 이 경기 후 허리 통증으로 인해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범가너는 2010·12·14년 샌프란시스코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월드시리즈에서 5승·평균자책점 0.25를 기록한 '빅게임 피처'로 유명하다. 애리조나는 잭 그레인키가 지난해 9월 휴스턴으로 이적한 뒤, 스토브리그에서 선발진 보강을 노리다가 샌프란시스코와 결별한 범가너를 영입했다. 5년 총액 8500만 달러(1007억원)를 안겼다. 그러나 범가너는 개막하자마자 최악의 피칭을 반복했다. 휴스턴전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1.7㎞. 구속 저하가 뚜렷하다. 복귀하더라도 전망이 밝지 않다.
뉴욕 양키스의 새 에이스는 게릿 콜(29)은 순항 중이다. 2019시즌까지 피츠버그, 휴스턴에서 뛰며 통산 96승(52패)·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한 그는 지난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 최대어로 평가됐다. 결국 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3900억원)에 양키스와 계약했다.
콜은 올 시즌 등판한 4경기에서 3승을 거뒀다. 7월 25일 워싱턴과의 시즌 개막전에서는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양대 리그 모두에서 사이영상을 받은 바 있는 맥스 셔저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셔저는 5⅓이닝 4실점.
양키스는 기존 에이스 루이스 세베리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선발진 공백을 고민하고 있었다. 2019시즌 18승을 거둔 도밍고 헤르만은 폭력 징계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 콜은 양키스가 자신을 선택한 이유를 똑똑히 증명했다.
FA 시장에서 최고 평가를 받았던 LA 에인절스 3루수 앤서니 렌던(30)은 부진하다. 13경기에서 타율 0.143에 그치고 있다. 시애틀과의 개막전에서 홈런을 쳤지만, 2호 홈런이 나오기까지 12경기가 필요했다. 타점도 6개, 득점권 타율은 0.200에 불과하다.
렌던은 2019시즌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최근 3시즌(2017~19년) 연속으로 24홈런,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에인절스는 알버트 푸홀스의 노쇠화를 대비하고,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우트, 오타니 쇼헤이와 중심 타선을 구성할 적임자로 그를 영입했다. 에인절스가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는 아직까지 크지 않다. 에인절스는 11일 현재 6승11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무키 베츠(28·LA 다저스)는 개막 첫 7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206에 그쳤다. 그러나 8월 출전한 8경기에서는 타율 0.318, 홈런 3개를 뽑아냈다. 1일 애리조나전에서는 상대 타자 케텔 마르테의 우전 안타를 잡아 3루까지 파고든 타자 주자를 '레이저 송구'로 잡아내기도 했다. 그의 송구는 93m를 가로질러 야수 글러브에 정확히 꽂혔다.
베츠는 지난 2월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보스턴 소속이었던 2018시즌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바 있다. FA 자격 취득 직전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베츠는 올 시즌 개막 직전 다저스와 기간 12년 총액 3억 6500만 달러(4327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