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50명을 넘어섰다. 서울 시내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와 백화점, 교회 등에서 확진자가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8∙15 광복절 및 임시공휴일까지 맞물려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13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6명 늘어 누적 1만4770명이라고 밝혔다.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 수는 20∼40명대를 오르내렸지만, 전날(54명)에 이어 이틀 연속 50명대로 늘었다. 이중 지역 발생 확진자 47명으로 지난달 3일(49명) 이후 41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수도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특히 서울에서는 롯데리아 매장 점장과 직원 등이 참석한 광진구 모임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다. 지난 11일 첫 환자(지표환자)가 나온 이후 참석자들이 연이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총 11명이 확진됐다. 당시 참석자들은 회의가 끝난 뒤 식당 2곳에서 늦은 시간까지 함께 있었고 모임 이후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지난 만큼 향후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15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도 예정돼 있어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높아 이들 단체에 집회 취소를 요청했다.
여기에 17일 임시공휴일을 맞아 막바지 바캉스를 즐기려는 국민이 대규모 이동을 할 수 있어 자칫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이 우려된다.
방역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은 13일 "휴가와 연휴, 대규모 집회 등을 통해 코로나19가 또 한 번 증폭된다면 당국 차원에서 감염병 통제가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은 이날 "최근 수도권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고 지역적 분포도 넓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음 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해 인구 이동도 많아질 것으로 보여 어떤 여파가 있을지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1차장 역시 "모든 국민은 이번 사흘 연휴 동안 코로나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모임과 사람 많은 곳 방문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