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8일(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7-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6일 애틀랜타전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낸 데 이어 12일 만에 2승(1패)째를 올렸다.
직전 12일 마이애미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달성했다. 경기 전 4.05였던 평균자책점(3.46)은 시즌 첫 3점대에 진입했다. 전날 탬파베이와 더블헤더 두 경기를 모두 패했던 토론토는 류현진의 호투 덕분에 분위기를 전환했다.
위기론을 불식시켰다. 류현진은 토론토 데뷔전이던 지난달 25일 탬파베이전에서 4⅔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31일 워싱턴전에서도 4⅓이닝 5실점 하며 무너졌다. 두 경기 연속 5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8.00까지 치솟았다. 예년보다 뚝 떨어진 구속에 발목이 계속 잡혔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류현진을 4년, 총액 8000만 달러(948억원)에 영입한 토론토 구단이 당혹스러울 수 있는 결과였다. 그러나 애틀랜타전에서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고 마이애미전과 볼티모어전에서 연속 쾌투하며 궤도에 오른 모습을 보였다.
볼티모어는 쉽지 않은 상대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이 0.265로 아메리칸리그(AL) 15개 팀 중 타격 2위. 팀 출루율(4위)과 팀 장타율(2위)도 모두 상위권이었다. 경기가 열리는 캠든야즈도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이 아니어서 힘겨운 맞대결이 예상됐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소속이던 2013년 캠드야즈를 한 차례 방문해 6이닝 8피안타 5실점 했다. 피홈런을 두 개나 허용할 정도로 고전했다.
마운드 위 류현진은 단단했다. 1회 말 1사 후 앤서니 산타데르에게 첫 번째 피안타를 허용한 뒤 레나토 누네스와 페드로 세베리노를 연속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레나토는 커브, 세베리노에겐 체인지업을 던져 범타를 유도했다. 변형 패스트볼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뒤 변화구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2회 말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류현진은 3회 초 팀 타선의 4점을 지원받았다. 3회 말을 또 한 번 삼자범퇴로 막아내 안정감을 유지했다.
첫 실점은 4회 나왔다. 4-0으로 앞선 4회 말 선두타자 산타데르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했다. 누네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한숨을 돌렸지만, 후속 세베리노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줬다. 그러나 팻 발라이카를 3루수 병살타로 잡아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 말을 삼자범퇴로 끝낸 류현진은 6회 말 선두타자 세드릭 멀린스를 좌전 안타로 내보냈다. 무사 1루에서 핸서 알베르토를 89.7마일(144.4㎞/h) 포심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앞선 두 타석 모두 안타를 기록한 산탄데르를 유격수 병살타로 아웃시켜 설욕에 성공했다. 토론토 벤치는 7회부터 라파엘 도리스를 마운드에 세워 불펜을 가동했다.
토론토 타선은 장타로 류현진의 승리를 도왔다. 3회 초 1사 2,3루 찬스에서 캐반 비지오의 적시타에 이은 랜달 그리칙의 스리런 홈런으로 4득점, 빅이닝에 성공했다. 4-1로 앞선 7회 초 1사 1,2루에선 그리칙이 또 한 번 적시타를 때려냈다. 9회 초 2사 1루에선 비지오가 쐐기를 박는 투런 홈런까지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