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은 할리우드 '스타워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비교되지만 알맹이는 다르다. 한국적 분위기와 감성을 충분히 녹여낸 한국형 SF물이다.
18일 진행된 영화 '승리호(조성희 감독)'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조성희 감독과 송중기, 김태리 등 주연 배우들은 '한국 최초 우주 SF 영화'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승리호'의 매력과 경쟁력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10년 전 친구와의 사적 대화로부터 '승리호' 프로젝트의 발판을 마련한 조성희 감독은 "'승리호'는 고증보다 상상력에 바탕을 뒀다. 지금과는 분명히 다른 세상을 그리고 있지만, 그 속의 인물들은 지금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설명했다.
조성희 감독은 "승리호에 탑승한 인물들은 이주 노동자 같은 신분이다. 대출 이자금과 공과금을 걱정하고 된장찌개에 쌀밥을 먹는다. 근사한 초능력 수트를 입은 할리우드 영웅들이 아닌, 한국의 서민들이 우주선을 타고 날아다닌다. 우리 영화의 가장 큰 개성이자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송중기는 "할리우드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SF 영화에서, 첨단 우주선은 아니지만 한글로 '승리호'라 적혀있고 태극기가 붙어있는 우주선을 상상했을 때 많이 소름 돋았다"며 "우주 영화에 한국적인 것들이 굉장히 많이 묻어나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또한 "아직 스크린에서 보지는 못했지만 후반 작업을 하면서 감독님이 CG가 입혀진 부분을 잠시 보여준 적이 있었다. 우주 추격신을 비롯해 우주 쓰레기를 낚는 장면들은 아마 관객 분들을 정신없이 몰아치게 만들 것 같다. 큰 화면에서 좋은 사운드로 보면 만족할 것이라 강력 추천한다"고 자신했다.
김태리는 "상상으로만 계속돼 왔던 감독님 10년의 구상들이 이미지화 된 것을 우리는 물론이고 함께 한 스태프 분들, 관객 분들이 다 함께 볼 수 있다는 것부터 좋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무엇보다 우주 영화라고 하면 삐까뻔쩍하고 멋진 우주복이나 엘리트 이런 것들을 떠올리게 되지 않나. 근데 우리 영화는 되게 구수하다. 찢어진 옷, 구멍난 양말을 주워 입으며 막말하고 그런다. 사람사는 이야기가 들어있다. 그런 모습이 빛나는 영화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진선규 역시 "우주 SF 영화는 할리우드 전유물처럼 보고 자랐는데, 그 주인공이 한국 사람이라는 것 만으로도 경쟁력 있지 않을까 싶다"고 거들었다.
대한민국 첫 SF영화의 포문을 열게 될 '승리호'는 2092년을 배경으로,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9월 2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