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채흥이 20일 대구 L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삼성 제공 삼성 좌완 선발투수 최채흥(25)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17피안타 악몽도 한 경기만에 벗어났다.
최채흥은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9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그가 마운드에 있을 때 2점을 지원했다. 시즌 7승 요건을 갖췄다.
4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1회 초 선두타자 조용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 타자 황재균에게 허용한 내야(2루수) 안타성 타구를 2루수 김지찬이 잘 잡아낸 뒤 정확한 송구로 아웃카운트로 연결시켰다. 최채흥은 주자를 3루에 두고 상대한 멜 로하스 주니어를 가운데 시속 128㎞ 가운데 슬라이더도 헛스윙을 유도했다. 후속 타자 강백호는 2루 땅볼 처리.
최채흥은 이후에도 견고했다. 2회 초 2사 뒤에는 장성우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박승욱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다. 3회는 시속 139㎞ 가운데 포심 패스트볼로 9번 타자 심우준을 삼진 처리했고, 앞선 승부에서 장타를 허용한 조용호는 시속 131㎞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삼진을 잡아냈다.
탈삼진 페이스에 가속도가 붙었다. 4회도 선두타자 로하스를 삼진 처리했다. 이번에는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39㎞ 포심 패스트볼을 꽂았다. 헛스윙 삼진. 2사 뒤 상대한 류현진도 체인지업과 커브 그리고 속구 조합으로 삼진을 솎아냈다.
4회까지 투구수는 67개. 6이닝 이상 소화할 수 있는 페이스였다. 5회도 위기는 없었다. 1사 뒤 장성우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박승욱과 심우준을 모두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타선은 1회 공격에서 김지찬의 2루타와 상대 야수진의 실책, 구자욱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지원했다. 1-0 리드.
6회는 고비였다. 선두타자 조용호에게 좌전 안타, 후속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세 번째 상대하는 멜 로하스 주니어를 삼진 처리했다. 수비 도움도 받았다. 강백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좌익수 구자욱과 유격수 박계범 그리고 포수 강민호의 완벽한 중계 플레이로 주자 조용호를 홈에서 태그아웃시켰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이 상황에서 투수를 셋업맨 최지광으로 교체했다. 실점이 나왔다. 유한준의 땅볼 타구를 1루수 이성곤이 잡았고, 베이스커버를 들어온 투수 최지광에게 토스했다. 그러나 공을 놓치고 말았다. 그사이 3루 주자 황재균이 홈인.
그러나 최지광은 이어진 상황에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배정대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에 놓였지만, 장성우는 2루 땅볼로 아웃시켰다. 최채흥의 승리 요건도 지켜냈다.
최채흥은 최근 등판이던 8월 12일 두산전에서 무너졌다. 5이닝 동안 17안타를 맞고 11점을 내줬다. 17피안타는 한 경기 개인 최다 피안타 타이기록이다. 그러나 한 경기만에 반등했다. 경기 전 허 감독은 "(두산전을 통해)교훈이 있었을 것이다"며 "계속 (안타를)맞는 투수가 아니다'며 반등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최채흥이 한층 정교해진 투구로 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