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이 15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홀에서 열린는 첫 단독 팬미팅?‘우리家?처음으로’? 리허설 현장을 공개했다. 박찬우 기자 park.chanwoo@jtbc.co.kr 2020.08.15 가수 김호중(30)이 불법 도박에 사과했지만 의혹은 점점 커지고 있다. 방송 출연 금지 시청자 청원까지 올라오며 활동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8일 소속사 생각을 보여주는 엔터테인먼트는 "전 매니저와 지인의 권유로 3~5만원을 걸고 불법 스포츠 토토를 했다. 지금은 절대 하지 않고 앞으로도 이런 행동은 없을 것이라며 큰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고 사과했다. 김호중도 팬카페에 "어떠한 이유에서든 제가 한 행동에 대해서 잘못을 인정하고 머리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상처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전에 제가 한 잘못에 대해 스스로 인정하고 추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저를 사랑해주고 아껴주시는 팬분들이 있는 만큼, 더욱더 성실하게 노력하며 살겠다"고 19일 적었다.
김호중 사과문에도 도박 의혹은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19일에 "3~5만원의 불법 도박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 김호중의 불법 도박의 규모와 기간, 방식은 더 지속적이고 광범위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지인과 나눈 카톡이 공개된 것. 2018년 7월부터 올 2월까지 2년여에 걸쳐 인터넷 불법 사이트를 이용해 축구, 농구, 야구 등 스포츠 경기에 베팅하는 불법 토토를 비롯해 블랙잭, 바카라, 로케트 등 높은 배당금을 챙기는 불법 도박을 상습적으로 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KBS 시청자권익센터 시청자청원란에는 '가수 김호중의 KBS 퇴출을 요청 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자에 따르면 KBS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국민 정서와는 동떨어지게 김호중이라는 가수 1인을 위한 대규모 팬미팅을 아레나홀과 제2체육관에서 3일 연속 진행하도록 방치했다. 또 "현재 타인의 불법 도박 사이트를 대신 운영하며 상습 도박을 한 혐의로 제3자에 의해 고발된 상태로 조사를 받아야 하는 처지에 있음에도 향후 KBS에서 기획하고 있는 '트로트 전국체전'에 또 고정 출연이 예정되어 있다"면서 불쾌해 했다.
특히 "의혹과 구설이 많고 군입대 의혹까지 있는 가수를 광복절 기념 행사에 초대하여 노래를 부르게 하는 매우 불쾌한 일까지 있었던 바, 국내에 떳떳하게 군복무를 마친 실력있는 성악가가 없는 것도 아니고 국가적인 매우 중요한 행사에 구설이 많은 가수를 구태여 세운 저의가 무엇인지 매우 궁금하다"고 주장하며 의혹이 풀릴 때까지 출연을 멈춰달라는 강경한 태도로 글을 마무리했다.
도박을 인정한 김호중이 활동을 제대로 펼쳐나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KBS 측은 이에 입장을 내진 않았으나 KBS2 ‘불후의 명곡’ 제작진은 출연 분량을 편집할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달 방영을 시작하는 MBN ‘로또싱어’과 오는 11월 방영하는 KBS2 ‘트롯 전국체전’에도 출연이 예정대로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