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54) KT 감독이 단번에 투구 패턴을 개선한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0)를 칭찬했다.
쿠에바스는 지난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9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동안 4피안타 3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1회부터 야수진의 송구 실책이 나왔고, 스트라이크존도 그의 투구에는 불리하게 작용했다. 삼성 선발투수 최채흥의 투구 집중력도 매우 빼어났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실점을 최소화했고, KT 타선이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줬다.
이강철 감독은 6회 말 1사 만루 위기에서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은 강민호와의 승부에 주목했다. 초구 체인지업,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는 커브, 결정구로 컷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바라던 투구였다. 이 경기 전 등판이던 12일 SK전에서는 자신이 가진 여러 구종을 활용하지 않고, 지나치게 정면 승부를 고집하는 경향이 있고, 이런 점이 이강철 감독의 머릿속을 소란스럽게 만들었다.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경기에서 투구 패턴에 변화를 줬고, 좋은 결과까지 따라왔다. KT는 1-2로 뒤진 7회 초 공격에서 2득점 하며 역전에 성공했고, 8회 수비에서 삼성 구자욱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았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다시 1점을 추가하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황재균이 9회 초 투런포를 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의 변화를 반겼고, 악재가 많은 상황에서도 실점을 최소화한 퍼포먼스를 크게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