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한국시간) 나란히 메이저리그(MLB) 선발 투수로 등판한 '코리안 듀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선발에서 마무리, 그리고 다시 선발로 복귀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두 번째 등판 일정이 잡혔다. 그는 23일 오전 9시 15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신시내티와의 홈 경기에 등판한다. 김광현에게는 MLB 데뷔 첫 승에 도전 무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MLB 시즌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광현은 올 시즌을 마무리로 시작했다. 첫 등판에서 1이닝 2실점 하며 '진땀 세이브'를 올린 뒤 선발 투수로 보직이 바뀌었다. 기존 선발 투수들의 부상과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변화였다. 김광현은 지난 18일 시카고 컵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MLB 데뷔 후 첫 선발 등판했다. 3⅔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3볼넷 1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세인트루이스 선수들은 2주 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한 터였다. 김광현의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었다. 첫 선발 등판에서 투구 수 57개만 기록한 그는 나흘 휴식 후 다시 선발로 등판하게 됐다. 마침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주전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도 복귀할 전망이다.
신시내티 선발은 베테랑 웨이드 마일리다. 마일리는 지난해 휴스턴에서 14승 6패 평균자책점 3.98로 활약했다. 올 시즌엔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6.20으로 부진하다.
류현진(33·토론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개막 2경기에서 부진하자 그를 의심했던 토론토 매체들의 논조가 바뀌었다. 캐나다 매체 TSN은 20일 토론토의 올 시즌 초반 20경기를 결산하며 선발 투수 최우수선수(MVP)로 류현진을 꼽았다. 이 매체는 "많은 돈(4년 8000만 달러·940억원)을 받은 류현진은 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은 1.06을 기록하는 등 매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3.46으로 압도적이진 않지만, 26이닝 동안 피안타율 0.211에 그치는 등 좋은 기록이 많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