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슬리 코망(맨 오른쪽)이 챔피언스리그 결승골을 터뜨린 직후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최강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이 유럽 정상에 올랐다. 자국리그와 유럽클럽대항전을 동시석권하며 트레블(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뮌헨은 24일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파리생제르맹(프랑스ㆍ이하 PSG)을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뮌헨이 이 대회 우승컵 ‘빅 이어(Big Ear)’를 들어올린 건 2013년 이후 7년 만이자 통산 6번째다.
올 시즌 유럽 클럽 축구 챔피언 타이틀의 향배를 결정한 득점포는 후반 14분에 나왔다. 뮌헨 미드필더 조슈아 키미히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볼을 문전에 있던 공격수 킹슬리 코망이 점프해 머리로 받아넣었다. PSG 수비수들이 문전에서 자리를 잡고 기다렸지만, 등 뒤에서 뛰어들며 점프하는 코망을 막아내지 못했다.
후반 14분 헤딩 슈팅으로 선제골 겸 결승골을 터뜨리는 킹슬리 코망(29번). [AP=연합뉴스]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뮌헨은 압도적이었다. 결승전까지 11차례의 경기에서 전승했다. 챔피언스리그 역사를 통틀어 무패 우승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모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우승에 이른 건 올 시즌 뮌헨이 처음이다.
뮌헨은 같은 기간 43골을 터뜨려 바르셀로나가 가지고 있는 챔피언스리그 단일 시즌 팀 최다골 기록(45골)에 근접한 발자취를 남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올 시즌 8강전과 4강전이 단판 승부로 치러진 점을 감안하면 더욱 의미 있는 성적표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뮌헨은 트레블(Trebleㆍ3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자국리그와 자국축구협회(FA)컵, 대륙별 클럽대항전을 석권하며 명실상부한 유럽 최고의 축구클럽으로 자리매김했다. 유럽 남자축구에서 트레블이 나온 건 2014~15시즌 FC 바르셀로나(스페인) 이후 7년 만이자 역대 9번째다.
챔피언스리그 결승골을 터뜨린 직후 환호하는 킹슬리 코망(맨 오른쪽). [AP=연합뉴스] 뮌헨은 유럽 정상에 오르며 올 시즌 이어 온 무패 행진도 30경기로 늘렸다. 서른 경기를 치르는 동안 뮌헨은 29승1무를 기록했다. 그 중에는 현재진행형인 21연승 행진도 포함돼 있다. 같은 기간 98골을 몰아쳐 경기당 3.27골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냈다. 1970년 창단 이후 처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PSG는 사상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뮌헨의 조직적인 수비망을 뚫어내지 못했다.
독일인 사령탑 간 지략대결에서는 한스-디터 플리크 뮌헨 감독이 웃었다. ‘분석 축구의 대가’로 불리는 플리크 감독은 짜임새 있는 수비와 위력적인 속공으로 PSG를 잡고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8강에서 바르셀로나를 8-2로 대파하며 빚난 분석력이 결승전에서도 빛을 발했다. 전술 변화의 달인으로 불리는 PSG 사령탑 토마스 투헬 감독은 역습 위주의 안정적인 전술로 뮌헨을 상대했지만,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