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24일 오후 발표된 1차 지명 대상자로 덕수고 오른손 투수 장재영(18)을 선택했다. 장정석 전 키움 감독의 아들인 장재영은 한때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가능성이 거론됐던 고교 최대어다. 우수한 신체조건(188㎝·92㎏)을 바탕으로 시속 150㎞ 이상 찍히는 빠른 공을 던진다. 올 시즌에는 비공식적으로 시속 157㎞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상원 키움 스카우트 팀장은 "장재영을 지명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중학교 시절부터 지속해서 모니터링 해온 선수다. 시속 150㎞ 이상의 위력적인 공을 던져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구단은 장재영이 팀에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서울고 내야수 안재석(18)을 지명했다. 1차 지명권을 행사한 8개 구단 중 투수가 아닌 야수를 찍은 건 두산이 유일하다. 안재석은 올 시즌 고교리그 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8(38타수 14안타) 2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LG의 선택은 충암고 오른손 투수 강효종(18)이었다. 강효종은 올해 성적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제로다. 11⅔이닝을 소화해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백성진 LG 스카우트 팀장은 "안정된 제구력과 경기 운영에 장점이 있는 즉시 전력에 가까운 선수다.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고 커맨드 능력은 올해 지명 대상자 중 최상위권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SK는 제물포고 왼손 투수 김건우(18)를 선택했다. 김건우는 147㎞까지 찍히는 직구에 다양한 변화구를 섞는다. 간결한 팔 스윙이 강점. 조영민 SK 스카우트 그룹장은 "제구를 가다듬을 필요는 있지만 우수한 기량을 지닌 선수다. 구단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는다면 향후 SK의 미래를 책임질 선발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IA와 삼성은 각각 왼손 투수 이의리(18·광주제일고)와 이승현(18·대구상원고)을 지명했다. 두 선수는 강릉고 김진욱, 제물포고 김건우와 함께 고교 왼손 '빅4'로 분류된 자원이다. 이의리는 2학년 때부터 전국구 에이스로 활약했고 이승현은 2019년 청소년대표 출신이다.
NC는 지난 6월 열린 황금사자기에서 김해고를 우승으로 이끈 오른손 투수 김유성(18)을 찍었다. 김유성은 올해 8경기 출전해 평균자책점 1.33을 기록했다. 시속 148㎞까지 나오는 속구에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섞는다. 김종문 NC 단장은 "큰 키에서 던지는 직구 구위가 뛰어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동료를 믿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도 좋다. 변화구 등 프로에서 다듬어간다면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T는 장안고 오른손 투수 신범준(18)을 지명했다. 올 시즌 성적은 3경기, 평균자책점 6.30이다. 탄탄한 신체조건(189㎝·85㎏)을 바탕으로 시속 140㎞ 후반대 힘 있는 직구를 던진다. 이숭용 KT 단장은 "연고지 고교 출신으로 저학년 때부터 꾸준히 지켜봤던 기대주"라며 "탁월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유연한 투구 메커니즘과 양호한 제구력을 갖췄다. 타자로도 간결한 스윙과 장타력을 보유한 잠재력이 높은 선수다. 미래 KT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롯데와 한화는 1차 지명 대상자를 발표하지 않았다. 올 시즌 1차 지명은 전년도 8, 9 ,10위 팀에 한해 연고 지역에서 대상자가 없을 경우 24일 아닌 31일 연고지와 관계없이 지명이 가능하다. 지난해 최하위 세 팀 중 삼성만 1차 지명을 연고 지역에서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