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가 투구수 조절에 실패하며 상승세를 이어 가지 못했다.
데스파이네는 25일 수원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7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6패(11승) 위기다. 최근 선발 등판한 6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58로 수준급 성적을 거뒀지만 키움 상대로 고전했다. 투구수가 98개(스트라이크 57개)로 100개에 육박했다.
1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데스파이네는 2회 초 흔들렸다. 선두타자 허정협에게 안타, 후속 이지영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혜성을 내야 땅볼로 유도해 1사 1, 3루. 김혜성의 2루 도루 이후 전병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4구째 던진 커브를 공략 당해 초반 리드가 넘어갔다.
3회 초에는 추가 실점했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아낸 뒤 허정협의 볼넷 이후 이지영과 김혜성의 연속 안타로 0-3 점수 차가 벌어졌다. 4회 초는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깔끔하진 못했다. 선두타자 서건창의 볼넷, 후속 김하성의 중전 안타로 무사 1, 2루로 몰렸다.
그러나 이정후를 1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처리한 뒤 김웅빈과 허정협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마쳤다. 매 이닝 투구수가 적지 않게 쌓여 4회를 마쳤을 때 한계 투구수(시즌 평균 103.7구)에 근접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5회 하준호를 마운드에 세워 불펜을 가동했다.
이날 데스파이네는 투심 패스트볼 최구구속이 시속 154㎞까지 찍혔다. 변화구로 커브(16개), 체인지업(7개)을 다양하게 섞었고 적재적소에 컷 패트스볼 그립까지 잡았다. 관건은 제구였다. 주력 변화구로 택한 커브의 스트라이크 비율이 50%에 그칠 정도로 컨트롤이 흔들려 이닝 소화에 어려움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