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검은 25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 하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7이닝 투구는 올 시즌 개인 최다(종전 6이닝 1회). 선발 3연승에 성공하며 시즌 4승(2패)째를 따냈다.
키움은 경기 전 선발 로테이션에 비상이 걸렸다.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가 어깨 통증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공교롭게도 어깨 상태가 좋지 않은 3선발 최원태가 지난 22일 1군에서 빠진 상황. 선발진에 공백 두 개가 생기면서 비상 체제로 전환됐다. 침체된 팀 분위기를 고려하면 브리검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했다.
결과는 시즌 최고의 피칭이었다. 1회 말을 삼자범퇴로 막아낸 브리검은 2회 말 피안타 2개로 만들어진 2사 1, 2루 위기에서 박승욱을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3회와 4회는 연속 삼자범퇴.
3-0으로 앞선 5회 말에는 1사 후 장성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유일한 실점은 6회였다. 선두타자 조용호와 후속 황재균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1-3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위기관리 능력이 탁월했다. 계속된 무사 2루에서 KT 중심 타자인 로하스, 강백호, 황재균을 연속 범타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7회 말에도 마운드를 밟은 브리검은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해 역할을 다했다. 손혁 키움 감독은 7회를 마쳤을 때 투구수가 100개에 육박하자 8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브리검은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해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다. 키움은 이영준과 김상수가 각각 1이닝씩을 막고 경기를 끝냈다. 세이브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 조상우를 아끼고 승리를 챙겼다.
이날 브리검은 커브(20개), 슬라이더(24개), 체인지업(9개)을 다양하게 섞어 투구 레퍼토리를 복잡하게 가져갔다. 시속 147㎞까지 찍힌 주무기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노련하게 KT 타선을 상대했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관록의 피칭으로 팀을 위기에서 건져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