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한 달간 1할대 타율에서 허덕였지만, 현재는 3할 타율을 넘볼 정도로 페이스가 올라왔다.
삼성 박해민과 LG 오지환(이상 30)은 커리어 하이에 도전한다.
박해민은 개막 3주가 지난 5월 22일까지 타율이 0.182에 그쳤다. 결국 5월 23일 1군에서 제외됐다. 현역 선수 최다 연속 경기 출장 행진 중이던 그의 기록은 448경기에서 멈췄다. 수비와 주루는 리그 최고 기량으로 흠잡을 게 없지만, 공격력이 아쉬웠다.
퓨처스리그에서 마음을 다잡고 재조정기를 거친 그는 6월 5일 1군 복귀했다. 이후 타격감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25일 현재 박해민의 시즌 타율은 0.306다. 타격 부문 전체 19위다. 6월과 7월, 8월 모두 월간 타율 3할대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 0.299로 아깝게 놓친 그는 올 시즌 3할 타율에 재도전한다.
박해민이 타율 0.182에 그쳤을 때, LG 오지환의 타율은 0.149로 더 낮았다. 규정타석을 채운 63명 중 62위였다. 5월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5타수 3안타(2홈런)를 기록해 2할대 타율에 처음 진입한 뒤 그는 "타율을 최소한 2할 5푼으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했다.
그의 바람은 이뤄졌다. 24일까지 타율 0.284(35위)를 기록하고 있다. 7월 11일 NC전부터 8월 5일 KIA전까지 1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초반 주로 하위 타순에 배치된 오지환은 최근 뜨거운 타격감 속에 7월부터 주로 2번 타순에 배치되고 있다. 체력 소모가 큰 유격수를 맡고 있어 공수에서 활약이 더욱 두드러진다. 오지환이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FA(프리에이전트) 계약 첫 시즌에 종전 개인 한 시즌 최고 타율(2016년·0.280)을 경신할 수도 있다. 특히 0.468의 높은 장타율이 눈에 띈다.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타율 0.331을 기록한 두산 박건우(30) 역시 출발이 부진했다. 5월 30일까지 타율 0.190에 그쳤다. 규정 타석을 채운 60명 중 꼴찌였다. 리드오프로 개막을 맞이했지만, 이내 9번 타순까지 내려갔다.
박건우는 최근 3할 타율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25일 현재 타율은 0.300다. 전체 24위. 6월에는 유일하게 4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리그 월간 타율 1위에 올랐다. 7월(0.253) 다소 주춤했으나, 이달 들어 타율 0.291로 다시 회복세다. 월간 홈런이 5월 1개에서 2개(6월)→3개(7월)→4개(8월)로 늘어나는 점도 고무적이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그는 이제 5년 연속 3할 타율 달성을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