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인간수업'의 히로인 박주현이 올해와 내년 상반기까지 스케줄을 꽉 채우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인간수업'에서 돈 많은 부모·명석한 머리·친구들의 선망·선생님들의 총애까지 받는 등 갖췄지만 완벽함을 강요하는 부모에게 반항하고 싶은 마음에 죄책감 없이 지수의 사업에 손을 대려 하는 행복 빼곤 다 가진 위험한 동업자 배규리를 연기했다. 신인들이 대거 등장한 '인간수업'에서도 박주현은 군계일학이었다.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에 묵직한 목소리, 세밀한 연기를 갖춰 단 번에 주목할 신예로 등극했다.
'인간수업' 자체에 대한 반응은 극명했지만 박주현은 여기저기서 찾는 손길이 많았다. 그 다음 스텝은 예능극이다. 부활 2년차 좀비가 탐정이 돼 자신의 과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휴먼 코믹극 '좀비탐정'에서 불의에 맞서는 시사고발 프로그램 작가 공선지를 맡는다. 원하는 것을 물고 늘어지는 좀비 근성을 지녔다. 예능국에서 제작하는 드라마로 기존의 극의 흐름과는 다른 작품. 박주현에겐 과감한 도전이다.
그 다음 스텝도 준비됐다. 이승기 주연의 tvN '마우스'다. 재미있는 건 다시 고등학생이 된다. '마우스'에서는 문제아를 연기한다.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문제아로 당차고 터프하고 버릇없는 아이다. 보통의 여배우들이 학원물을 연속한 뒤 교복을 벗는 경우는 많지만 학원물로 시작해 성인 역할을 한 후 다시 교복을 입긴 쉽지 않다. 박주현의 자신감은 곧 캐릭터의 변주를 의미한다.
첫 영화 출연도 앞뒀다. 덱스터스튜디오서 제작하는 영화 '사일런스'에서 골퍼로 변신한다. '사일런스'는 '굿바이 싱글' 김태곤 감독의 신작으로 안개가 자욱한 인천대교에서 연쇄 충돌 사고가 일어나고 그 여파로 정체불명의 괴수가 풀려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덱스터스튜디오에서 제작하며 김용화 감독이 시나리오를 감수하고 제작을 결정한 기대작. 주지훈·이선균 등과 호흡을 맞춘다. 특히 신인 여배우가 설 곳 없는 요즘 영화계지만 박주현은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대작에 투입된다.
박주현은 준비된 배우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재학 중으로 단편영화 출연작도 꽤 많다. 또한 박주현을 캐스팅하는 제작사들의 가장 큰 이유는 기존 배우들과 차별성이다. 한 제작사 대표는 "청순해 보이는 외모지만 요즘말로 걸크러시 매력도 있다. 신비스러우면서 친근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어 모두가 선호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