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은 26일 사직 SK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1 동점이던 8회 초 마운드를 내려가 승패를 기록하진 않았다. 롯데는 8회 말 2사 만루에서 터진 손아섭의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비록 선발승을 놓쳤지만 선발 투수 박세웅이 호투를 한 덕분에 팀이 경기 종반까지 대등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올 시즌 최고의 투구였다. 박세웅이 올 시즌 7이닝을 던진 건 처음이다. 종전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이닝 투구는 6이닝(6차례)이었다. 총 투구 수 99개, 효과적인 투구였다.
박세웅은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을 골고루 섞어 던져 SK 타선을 봉쇄했다. 1회 최재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김경호를 1-6-3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후 6회 1사 후 김성민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내줄 때까지 볼넷 2개를 내줬을 뿐 피안타는 없었다.
박세웅은 7회 2사 후 제이미 로맥에게 안타 후 2루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채태인을 하이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했다.
박세웅은 이날 유격수 딕슨 마차도의 호수비 도움을 받았다. 또 두 차례 병살타 유도로 스스로 위기를 탈출했다. 그는 "항상 1회가 어렵다고 느끼는 편인데 오늘은 선두 타자 안타 이후 후속 타자와 승부에서 초구에 병살을 잡아내며 시작이 좋았다"라며 "이후에도 땅볼 유도를 통해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고 수비에서도 호수비가 이어져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출발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최근 페이스는 좋다. 7월 2승 1패 평균자책점 3.15, 8월에는 2승 평균자책점 2.76으로 가장 좋다.
시즌 6승 5패를 기록 중인 박세웅은 4.58이던 평균자책점을 4.34로 낮췄다. 롯데 국내 선발진 중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웠고, 평균자책점은 가장 낮다.
그는 "풀카운트 승부가 많아 아쉽지만, 직구에 힘이 있었다"라며 앞으로의 투구에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