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K리그1 울산과 서울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IS포토 친정 팀을 겨누고 있는 두 선수가 있다. 울산 현대의 이청용과 고명진이다.
울산은 오는 30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8라운드를 펼친다. 울산은 승점 42점으로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 전북 현대(승점 41점)가 승점 1점 차로 추격하는 상황이기에 울산은 승리가 필요하다. 전북과 격차를 벌려야 우승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
18라운드 상대는 반전에 성공한 FC 서울이다. 리그 11위까지 추락하는 위기를 겪은 서울은 최용수 감독이 사퇴한 뒤 4경기에서 무패 행진(3승1무)을 달리며 6위까지 올라섰다. 서울은 '대어' 울산을 잡고 완벽한 반전을 이룬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최근 두 팀의 대결에서는 울산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울산은 지난 세 시즌 동안 서울에 패배한 적이 없다. 최근 8경기에서 6승2무로 앞서 있다.
이 경기가 특히 K리그 팬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이유가 있다. 이청용이 처음으로 서울을 상대하기 때문이다. 이청용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에서 활약하며 한국 축구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이후 유럽을 경험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K리그로 복귀했다. 예상과 달리 이청용의 선택은 서울이 아니라 울산이었다. 여전히 서울에 대한 애정이 큰 이청용. 그가 친정 팀을 상대로 어떤 모습, 어떤 예우를 보일지 K리그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청용에게 친정 팀을 상대할 기회는 한 번 있었다. 지난 6월 20일 열린 K리그1 8라운드에서 울산과 서울이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당시 이청용은 가벼운 부상을 입은 탓에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고명진 역시 친정팀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청용에게 포커스가 집중되고 있지만 이청용만 있는 게 아니다. 고명진도 있다. 그는 2004년부터 2015년까지 K리그에서는 오직 서울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12시즌 동안 227경기를 뛰었다. 2015년 카타르의 알 라이안으로 이적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K리그로 돌아왔다. 그의 선택 역시 서울이 아닌 울산이었다. 울산에서 이청용과 함께 호흡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서울과 첫 대결에서 고명진은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다. 이번에 출전한다면 고명진의 첫 서울전이 된다. 서울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움직임에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우여곡절 끝에 여름 이적시장에서 서울 유니폼을 입은 기성용은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완벽한 몸상태는 아니다. 김호영 서울 감독대행은 기성용의 몸상태를 마지막까지 체크한 뒤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이 울산전에 출전한다면 K리그판 '쌍용(이청용+기성용) 더비'가 펼쳐지게 된다. 쌍용은 201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각각 크리스털 팰리스와 스완지 시티 소속으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