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경기만에 손가락 미세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한 타일러 화이트. SK 제공 SK에 부상 악재가 또 닥쳤다. 이번에는 두 경기만 뛴 새 외국인 선수 타일러 화이트(30)가 공에 맞아 이탈했다.
박경완 SK 감독대행은 "화이트가 오른 검지 미세 골절로 3주 진단을 받았다. 2주 후 재검진을 통해 훈련 가능 여부가 결정된다"라며 "재활 훈련과 컨디션 회복을 고려하면 빨라야 1군 엔트리 복귀까지 한 달은 예상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지난 23일 두산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화이트는 25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출장했다. 그의 KBO 무대 두 번째 경기였다. 화이트는 이날 3회 무사 1루에서 상대 투수 아드리안 샘슨이 던진 공에 오른 검지를 맞았다. 출혈이 있었다. 서울의 구단 지정 병원에서 검진 결과 미세 골절 진단이 나왔다. 대체 외국인 선수가 데뷔 두 경기 만에, 또 상대 투수의 공에 맞에 부상을 당한 적은 거의 없었다.
SK는 닉 킹엄이 부상으로 빠진 뒤 새 외국인 투수를 찾았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외국인 타자 계약으로 선회했다. 타선 강화를 위해서다.
또한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지만,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까지 고려해 화이트의 영입이 이뤄졌다. SK 제이미 로맥은 KBO리그 네 번째 시즌인 올해 타율 0.265, 17홈런, 52타점으로 다소 부진하다. 박경완 대행은 "내년 시즌까지 고려해 데려온 선수인데…"라고 했다.
SK로선 화이트의 부상 이탈이 더욱더 안타까운 이유다.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에 참고하려면 화이트의 기량을 파악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갑자기 뜻하지 않게 다쳤다. 상태가 호전돼 예상보다 빠른 한 달 뒤에 복귀할 경우 SK의 잔여 경기는 25경기 내외 정도다. 박경완 대행은 "타격 기량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서도 "공을 던지는 오른손을 다쳐 수비는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했다. 제대로 기량을 확인할 시간이 줄어든 것이다.
로맥은 "나도 화이트와 시너지 효과를 엄청 기대했는데 안타깝다"며 "얼른 회복해 함께 출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대행은 "뼈가 빨리 붙길 바라야죠"라고 씁쓸해했다.
SK는 올 시즌 부상 악몽이 끊이질 않고 있다. 주전 포수 이재원이 개막(5월 5일) 나흘째인 5월 8일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 공백을 뼈저리게 경험한 SK는 이후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닉 킹엄을 비롯해 한동민·고종욱·김창평이 줄줄이 이탈했다. 안방 공백을 메우기 위해 데려온 이흥련도 한 달도 안 돼 부상으로 빠졌다. 지난해 구원왕에 오른 하재훈은 부진과 부상 속에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