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투구 모습. 게티이미지 야수 실책에 아쉬워한 류현진(33)이 가까스로 시즌 3승 요건을 갖췄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샬렌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7개 추가했다.
이달 18일 볼티모어전 이후 두 경기 만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한 류현진은 3-2로 앞선 7회 초 마운드를 내려와 시즌 3승 요건을 갖췄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19에서 3.16으로 약간 낮췄다. 8월 들어서는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3으로 호투 중이다.
류현진은 매 이닝 안타를 허용했다. 7월 31일 워싱턴전(4⅓이닝 9피안타) 이후 가장 많은 8개의 안타를 맞았다. 투구 수는 98개로 올 시즌 가장 많았다.
1회 초 핸저 알베르토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내줬지만 류현진은 안토니 산탄데르의 잘 맞은 타구를 중견수 랜달 그리칙의 환상적인 호수비 덕분에 위기를 넘겼다. 1사 1루에서 호세이글레시아스를 병살타로 잡고 이닝을 마감했다. 2회 2사 후엔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은 그는 팻 발라이카를 내야 땅볼로 유도,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다. 3회 2사 1루에서는 산탄데르의 직선 타구를 직접 잡았다. 4회에는 선두 이글레시아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세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류현진이 무실점 호투를 펼치는 사이 토론토는 4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백투백' 홈런으로 2-0 리드를 잡았다.
6회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이날 선두타자 알베르토에게 이날 세 번째 안타를 내줬고, 1사 후에 이글레시아스에게 안타를 맞았다. 단타였지만, 좌익수 로우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미끄러져 제대로 송구를 못 한 사이 1루 주자와 타자가 각각 3루, 2루로 진루했다. 4번타자 레나토 누녜스는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가 됐다. 류현진은 페드로 세베리노를 너클 커브로 삼진 처리해 급한 불을 껐다. 후속 마운트캐슬에게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트레비스 쇼가 1루에 원바운드로 악송구 한 사이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류현진의 아쉬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팻 벌레이카를 삼진으로 잡은 뒤 투구를 마감했다.
처음에는 쇼의 송구 실책으로 기록해 류현진의 자책점이 아니었지만, 곧 공식 기록원이 쇼의 실책이 아닌 마온트캐슬의 내야 안타로 정정하면서 류현진의 자책점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