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프로 선수, 프로 구단이다." 여자배구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이 컵대회를 앞두고 덤덤하게 각오를 밝혔다.
현대건설은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리는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 대회 여자부에서 흥국생명과 첫 대결을 펼쳤다. 전 현대건설 소속 고(故) 고유민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뒤 처음으로 치른 경기다. 고유민의 유족은 구단과 코칭스태프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고, 구단은 이를 부인했다.
그동안 이도희 감독은 공식적인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도희 감독은 "상황적으로 힘들었던 부분이 있지만 우리는 프로 선수, 프로 구단이다. 흔들리지 않고 준비했다. 오늘 상대가 강한 팀이라 해도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감독은 고유민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선 "구단에서 대응하고 있다.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현대건설은 2019~20시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되면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주전 세터 이다영이 FA가 되면서 흥국생명으로 이적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이나연을 영입했으나 아직 손발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 이도희 감독은 "이나연이 가진 장점을 살리려고 한다. 아직은 시간이 부족하다. 리그에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도 교체됐다. 벨기에 출신으로 레프트, 라이트를 소화할 수 있는 헬렌 루소와 계약했다. 이도희 감독은 "루소는 무척 적극적인 선수다. 팀 훈련을 일주일 정도만 소화해 아직 호흡이 맞지는 않는다. 그러나 점점 좋아질 것이다. 황민경, 고예림, 루소가 날개 공격수로 나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다현이 어깨 통증이 있어 이번 대회에선 정지윤을 센터로 기용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