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기는 염경엽 감독의 복귀로 관심을 모았다. 6월 25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 도중 쓰러진 염경엽 감독은 몸을 추스른 뒤 이날 현장에 복귀했다. 경기 전 "팀이 어려운 상황에 자리를 비워 선수단과 코치진에 미안하다"라며 "SK가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출발은 좋았다. 1회 말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채태인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제이미 로맥이 LG 선발 정찬헌에게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한동민의 볼넷으로 얻은 2사 만루에선 최항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SK는 이내 역전을 허용했다. 2회 초 박용택에게 솔로 홈런(시즌 1호)을 내줘 2-1로 쫓긴 SK는 3회 3점을 뺏겼다.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맞은 2사 만루에서 선발 투수 백승건이 양석환에게 동점 밀어내기 사구를 기록했다. 그러자 SK 벤치는 마운드를 정영일로 바꿨으나, 유강남의 2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뺏겼다.
SK는 이어진 3회 말 동점을 만들었다. 1사 후 로맥(안타)-한동민(볼넷)-최항(내야안타)의 연속 출루로 찬스를 잡았고, 이재원의 1타점 희생플라이와 김성현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승부는 순식간에 기울었다. LG는 4회 초 선두타자 오지환의 안타와 후속 홍창기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정근우의 희생 번트 때 SK 김세현의 송구 실책으로 5-4로 재차 리드를 잡았다. 분위기를 갖고온 LG는 라모스의 쐐기 3점 홈런(시즌 30호)으로 8-4까지 앞섰다.
SK는 7회 한 차례 찬스를 잡았다. 한동민의 적시타로 5-8까지 쫓았고, 2사 2·3루에서 이재원의 자동 고의4구로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김성현이 바뀐 투수 정우영의 초구에 3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SK 이재원의 자동 고의4구, SK 김성현의 3루수 앞 땅볼 때 양 팀 감독은 한 차례 나와 항의했다.
LG는 선발 투수 정찬헌이 5이닝 8피안타 5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6승(3패)째를 올렸다. 특히 올 시즌 SK전에만 세 차례 등판해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올 시즌 팀 홈런이 부쩍 늘어난 LG는 SK의 안방에서 파워를 과시했다.
라모스는 이날 홈런으로 LG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를 기록했다. 지난 2000년 찰스 스미스가 35홈런을 기록한 바가 있으나 삼성에서 20홈런을 때려낸 뒤 8월 LG로 옮겨 15홈런을 추가한 것이었다. LG 유니폼을 입고 한 시즌 최다 홈런은 1999년 이병규가 기록한 30개였다. LG가 1일 경기를 제외하고도 46경기 남겨두고 있어 라모스가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 작성이 유력해 보인다. 라모스는 이날 홈런으로 부문 선두 KT 멜 로하스 주니어(32개)와 격차를 2개로 좁혔다.
2회 추격을 알리는 솔로 홈런을 친 '현역 최고령 타자' 박용택은 2019년 7월 28일 수원 KT전 이후 401일 만의 홈런을 기록했다. 8회에는 상무 야구단에서 제대한 양석환이 시즌 첫 홈런(3점)을 쳤다.
3위 LG는 최근 5연승을 달렸다. SK와 상대전적에서 11승 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