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카카오M은 지난 1일 공격적인 모습으로 오리지널 콘텐트들을 일제히 쏟아붓기 시작했다.
채널 오픈 첫날 '카카오TV모닝'을 시작으로 '찐경규' '내 꿈은 라이언' '페이스 아이디' 등 예능 4편과 '연애혁명' '아만자' 등 드라마 2편의 첫 회가 공개됐다.
기존에 TV 방영 채널권을 확보하고 웹·모바일로 병행되던 콘텐트들이 다수였지만 카카오M은 오로지 웹과 모바일로만 볼 수 있는, 모바일로 보기 때문에 더 재밌는 콘텐트를 만들겠다는 계획하에 OTT 시장에 뛰어들었다. 다음 카카오를 확보하고 있기에 온라인 마케팅이 용이했다. 유리한 지점을 선점하고 스타트를 끊었다.
오리지널 콘텐트들은 20분 내외로 속도감 있게 펼쳐졌다. 스타 마케팅 효과도 톡톡히 봤다. '페이스 아이디'는 첫 방송에서 가수 이효리를 내세웠고, '카카오TV모닝'은 배우 박보영을, '찐경규'는 베테랑 방송인 이경규의 등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연애혁명'은 원작 자체의 팬이 탄탄하고 웹드라마에 익숙한 1020세대의 접근성까지 고려했을 때 이슈를 끌기에 충분했다. '연애혁명' 1회는 공개 하루 만에 80만 뷰, '페이스 아이디'는 30만 뷰를 돌파했다.
카카오TV 카카오TV의 출발은 스타 마케팅이 어느 정도 통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 전략이 얼마나 통할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유튜브와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유튜브 플랫폼은 기성 연예인들보다는 유튜브에서 새로운 스타를 발굴해 굴러가는 자생적인 시스템이다. 카카오TV의 경우 TV에서 활약하던 연예인들이 모바일로 왔다. 유튜브와 TV의 절충안인 셈이다. 시대는 분명 바뀌고 있다. 이미 TV 채널의 편성표에 대한 의미가 없는 시대로 들어왔고 새로운 시대를 열려고 하는 흐름에 카카오M이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그 행보는 이해되지만 초반엔 상당히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어떤 콘텐트가 나오느냐, 어떠한 색깔의 콘텐트가 나오느냐가 관건이다. 부정적일 경우 기존 연예인들의 모습과 부조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이효리의 경우 TV 프로그램에서 한 시간 이상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며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는데, 15분 분량으로 이효리의 모습이 담기니 미진한 느낌을 남겼던 것. 유튜브 스타와 기존 스타에 시청자가 바라는 바나 요구하는 바가 좀 다르고 A급 이상의 연예인들이 카카오M에 나온다고 해서 그만큼의 팬층을 가져오는가 하는 부분 역시 의구심이 들게 하는 지점이다. 웹드라마에 익숙한 시청층이 카카오TV를 보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이 한계를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주목된다.
카카오M은 올해 안으로 드라마 4편과 예능 15개를 추가 제작해 총 350여 개의 에피소드를 다룬다. 향후 3년간 약 240개 타이틀 이상, 3000억 규모로 콘텐트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