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세계 73위 권순우(23·CJ 후원)가 메이저 대회 첫 승만 거두고 아쉽게 일찍 짐을 싸게 됐다. 당진시청 소속 권순우는 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본선 2회전(64강전)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21·캐나다·17위)에 세트 스코어 1-3(7-6, 4-6, 4-6, 2-6)으로 역전패했다.
1회전을 통과하면 메이저 대회 첫 승을 거둔 권순우는 2회전에서도 경기 초반 선전했다. 1세트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며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 2-5까지 뒤졌으나 샤포발로프가 더블 폴트를 범하는 등 흔들린 틈을 타 내리 5점을 따내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초반에도 권순우가 우세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샤포발로프가 신경질을 낼 정도였다. 하지만 샤포발로프는 강서브와 함께 네트플레이로 경기 운영에 변화를 줬고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게임스코어 2-2에서 샤포발로프가 권순우의 서브 게임을 가져가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결국 권순우는 2세트를 4-6으로 내줬다.
그러자 3세트부터는 권순우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3세트를 4-6으로 내주며 세트 스코어 1-2로 밀렸다. 4세트에서는 첫 번째 서브게임부터 브레이크를 당해 게임 스코어 0-1로 시작하는 등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샤포발로프는 서브 에이스를 20개나 기록한 반면 권순우는 2개에 그쳤다. 하지만 손승리 해설위원은 "권순우의 서브 질이 많이 좋아졌다. 서브를 넣을 때, 스핀과 속도 조절 등을 하면서 다양한 코스로 넣는 모습이다. 앞으로 체력을 더 보완한다면 경기력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