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와중에 술자리를 갖고 여종업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경찰서장이 직위 해제됐다.
3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광주 광산경찰서장인 A 경무관이 직위 해제됐다. A 경무관은 지난달 21일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동의 한 주점에서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A 경무관은 이 자리에서 20~30대 여성 종업원의 신체 일부를 접촉하는 등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광주에서는 다단계·고시학원·배드민턴 동호회 등 다양한 경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내려진 상태였다. 광주경찰청은 지난 1일 A 경무관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수사를 여성청소년수사팀에 배당했다.
A 경무관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고향 후배가 하는 술집이라고 해서 지인과 함께 방문했고, 머문 시간은 30분 남짓”이라며 “코로나 시국에 술을 마신 것은 경솔하고 잘못된 일이지만 여종업원에게 과도하게 접촉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A 경무관에 대한 직위해제가 부적절한 처신과 성추행 의혹이 확인돼 내려진 것이 아닌, 징계·수사절차를 하기 위한 사전절차라고 설명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A 경무관은 성추행 혐의 등에 대해 수사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며,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 등 후속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