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은 5일까지 3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122타수 34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도중 영입된 대체 선수라는 걸 고려하면 최악의 성적표는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입국 후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쳐 컨디션 조율이 쉽지 않았다. 키움과 계약 전 미국에서 경기를 뛰지 못해 실전 감각도 떨어졌다.
그러나 미국 메이저리그(MLB) 올스타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2015년 시카고 컵스에서 MLB에 데뷔한 러셀은 2016년 타율 0.238, 21홈런, 95타점을 기록, 올스타 선정된 이력이 있다.
관심이 쏠린 홈런은 단 하나. 장타율은 0.361이다. 최근 4경기에선 타율이 0.059(17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4번 타자 박병호가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러셀까지 부진하자 키움 타선의 무게감이 확 줄었다. 키움의 최근 4경기 팀 타율은 0.209로 리그 최하위다.
손혁 키움 감독은 6일 고척 KT전에 앞서 "생각보다 내용이 좋지 않아서 본인도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코치에 1대1 면담도 먼저 신청하고 전력분석실도 가더라. 결과가 나와야 좀 편해지지 않을까 한다. 이것저것 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어렵다"고 했다.
이어 "빗맞더라도 안타가 나와야 돌파구가 생길 것 같은데 결과가 그렇지 않으니 본인도 답답해한다. 타격 타이밍에 문제가 있고 그 부분을 본인도 잘 안다. 잘 맞은 게 잡히고 그러니까 이것저것 고민이 많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