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업계에 '구독 서비스' 열풍이 거세다. 구독 서비스는 구독료 형태의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원하는 상품을 받는 것을 말한다. 영화나 음원, 도서 등 문화 콘텐트가 주요 상품이었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식음료 등으로 서비스 품목이 다양해지고 있다.
롯데푸드는 공식 온라인몰 ‘롯데푸드몰’에서 ‘이.달.먹(이 달엔 뭐 먹지)’ 구독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이.달.먹은 매달 3만원 상당의 롯데푸드 제품을 1만원도 채 되지 않는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는 구독 서비스다. 신청자는 매달 신제품과 인기 제품이 담긴 박스를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
구독 희망자는 롯데푸드 온라인몰 '롯데푸드몰'에서 신청하면 된다. 모집 인원은 선착순 100명이며, 제품은 매달 넷째 주 수요일에 배송된다.
앞서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뚜레쥬르는 이달부터 커피 월간 구독 서비스를 직영점에서 가맹점으로 확대했다. 뚜레쥬르는 지난 7월 식빵·모닝세트·커피를 정가 대비 절반 이상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월간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비자 분석 결과 70% 이상이 커피를 택했다.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면서 추가 제품을 구매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얻었다.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도 지난 7월 커피&샌드위치 세트를 한 달 동안 매일 제공하는 '월간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가맹점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백화점들은 추석을 맞아 꽃과 과일 등을 일정 기간에 걸쳐 나눠 받을 수 있는 구독권을 선물로 내놨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 기간(9월 14~29일) 제철 과일 3~5종을 한 달간 매주 집 앞에 배송해주는 과일 정기 구독권을 추석 선물로 선보였다. 선착순 30명에 한해 구매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같은 기간 꽃 브랜드 '제인패커' 매장에서 선착순 100명에게 꽃 정기 배송 서비스를 신청받는다. 수도권 배송지에 대해 10월부터 12월까지 공기정화 관엽식물, 생화, 난식물 중 하나를 매달 받아볼 수 있는 명절 선물이다.
롯데백화점도 추석을 맞아 선물을 일정 횟수에 걸쳐 나눠 받을 수 있는 '선물세트 정기 구독권'을 팔고 있다. 구독권은 한우 세트 2종과 청과세트 1종으로 구성돼 있다. 구독권을 선물 받은 사람은 인근 롯데백화점에서 정육은 4회, 청과는 2회로 나눠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1~3인 가족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대용량인 정육이나 과일 선물을 유통기한 내에 다 먹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졌다"며 "구독경제 시스템을 도입하면 필요할 때 나눠 받아 신선한 상태로 다 먹을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도 명절 배송 대란을 피할 수 있어 윈-윈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