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로 엄혹한 시국을 보내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피해를 쏙쏙 피해가며 탄탄한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는 황정민이다. 이쯤되면 영화계의 모든 운이 황정민에게 쏠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눈치싸움에 성공한 복귀작은 대박 흥행을 터트렸고, 차기작은 무려 해외촬영을 무사히 마무리 지었다. 안전예방과 방역을 철저히 지키면서 이동하고 활동한 덕분에 코로나19 검사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자가격리만 깔끔하게 끝마친다면 이후 행보에도 문제될 것은 전혀 없다.
'공작(윤종빈 감독)' 이후 약 2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황정민은 코로나19로 피해막심한 영화계의 중심에서 오랜만의 컴백에 대한 설레임보다 우려와 걱정을 조금 더 앞세워야 했다. 하지만 여름시장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는 누적관객수 400만 명을 넘어서며 올 여름 영화 중 최고 흥행을 기록,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기쁨을 황정민은 요르단에서 만끽했다. K-방역에 대한 신뢰 속 현지 촬영을 허가한 요르단 정부의 도움에 따라 해외촬영을 성사시킨 '교섭(임순례 감독)'의 주역으로 황정민은 무리없이 떠났고, 건강하게 돌아왔다. 일정이 겹치면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개봉 시즌은 함께 하지 못했지만 간담회 실시간 연결 등 전례없는 이슈를 낳으며 최종 흥행은 성공시켰다.
타 영화들이 해외촬영에 발이 꽁꽁 묶여 터날 채비조차 꾸리지 못하고, 갑작스러운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국내 촬영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섭'은 코로나19 시국 제작된 영화의 좋은 본보기가 될 전망. 상반기 '보고타(김성제 감독)' 팀을 불러 들여야 했던 투자배급사 메가박스는 '교섭'으로 그나마 만회하게 됐다.
황정민의 기분좋은 에너지는 깜짝 해프닝으로도 이어졌다. 귀국과 동시에 팬들이 보내준 선물을 인증하는 과정에서 소통 오류로 의도치 않은 웃음을 선사한 것. '신세계(박훈정 감독)' 캐릭터 정청의 말투를 빼다박은 듯한 글솜씨는 배우 황정민 특유의 친근한 이미지를 굳건히 다지면서 이미 높은 호감도를 또 한번 높였다.
2주 자가격리 후 황정민은 국내에서 열일 활동을 잇는다. 드디어 브라운관 컴백이다. JTBC '허쉬' 촬영 준비를 위해 '교섭' 팀 중에서도 조기 귀국한 황정민은 드라마를 통해 새로운 변신을 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일찌감치 찍어둔 '인질(필감성 감독)' 개봉도 남아있다. 등장만 하면 조용한 존재감은 모르는, 슈퍼스타의 기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