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8일 열린 인천 SK전을 16-15로 승리하며 3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이날 KIA에 덜미가 잡힌 LG를 밀어내고 리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반면 박경완 감독대행 체제로 경기를 치른 SK는 시즌 10연패 늪에 빠졌다. 9일 경기마저 패하면 2000년 기록한 팀 최다연패인 11연패와 타이를 이루게 된다.
SK는 1회 말 2사 2루에서 나온 로맥의 투런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키움은 2회 초 무사 1루에서 터진 김웅빈의 동점 투런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SK는 2회 말 2사 1, 3루에서 오태곤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다시 4-2로 앞서갔다. 3회 말에는 2사 1루에서 최항과 이재원의 연속 적시타로 6-2로 점수 차를 벌렸다.
4회 말에는 쐐기를 박는 듯했다. SK는 오태곤의 안타와 채태인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로맥의 적시타에 이어 한동민의 스리런 홈런으로 10-2를 만들었다.
키움의 저력은 대단했다. 5회에만 대거 7득점 하며 10-9까지 추격했다. 1사 1루에서 박준태의 투런 홈런,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김하성이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이어 러셀과 이정후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추가했고 2사 2루에서 허정협의 적시타. 2사 1루에선 김웅빈이 투런 홈런을 기록했다.
SK는 5회 말 2사 1, 3루에서 로맥의 3점 홈런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키움은 9-13으로 뒤진 6회 초 2사 1루에서 김하성의 홈런으로 다시 점수 차를 좁혔다. SK는 6회 초와 7회 초 각각 1점씩을 추가해 15-11로 달아났다.
키움은 8회 초 5득점 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박동원의 2루타와 1사 후 서건창의 안타로 1, 3루. 이어 김하성이 1타점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 상대 폭투 때 3루 주자 서건창이 득점했다. 곧바로 러셀의 적시타까지 나와 14-15까지 따라붙었다.
키움은 바뀐 투수 서진용을 상대로 이정후가 볼넷을 골라내 1사 1, 2루. 허정협의 적시타로 15-15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김웅빈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김혜성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동원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6-15 역전했다.
타선의 힘으로 역전승을 만들었다. 장단 17안타를 몰아쳤다. 6명의 타자가 멀티히트. 2번 3루수 김하성이 6타수 4안타(2홈런) 4타점, 6번 김웅빈이 4타수 2안타(2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SK는 경기 초반 다득점에 성공했지만 불펜이 무너지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나와 ⅔이닝 4피안타 4실점한 김세현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