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Blackpink)가 세계 팝 시장에서 K팝의 파워를 확인시켰다.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며 1조원대 경제적 파급효과까지 기대하게 했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빌보드(12일자) 핫 100 차트에서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1위의 쾌거다. 빌보드는 "역대 핫100 차트에 1위로 진입한 후 2주 연속 정상을 수성한 곡은 '다이너마이트'가 20번째"라고 조명했다.
닐슨뮤직 데이터에 따르면 '다이너마이트'는 3일까지 주간집계 기준으로 미국 내 스트리밍 1750만 회, 다운로드 18만 2000건을 보였다. 6일까지의 주간 집계 기준으로는 1600만 라디오 방송 포인트를 획득했다. 2주 연속 18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 기록은 2016년 9월 체인스모커스(The Chainsmokers)의 '클로저'(Closer) 이후 4년 만이다.
방탄소년단은 2주 연속 핫100 1위의 기쁨을 팬클럽 아미와 함께 나눴다. 공식 SNS를 통해 "믿기지 않는 2주 연속 빌보드 핫 100 1위. 전세계에서 BTS '다이너마이트'를 사랑해주신 아미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고 소감을 적었다. "teamwork makes the dream work!"(팀워크가 꿈을 현실로 만든다)이라며 아미와 멤버들에 감사를 표했다.
빌보드는 '다이너마이트'의 차트 성과에 대해 잇따른 리믹스 버전 발매의 영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8일 발매된 풀사이드(Poolside)와 트로피컬(Tropical) 리믹스 버전을 언급하며 "두 곡은 오리지널 버전을 비롯해 EDM, 어쿠스틱(Acoustic) 리믹스 버전과 더불어 'Dynamite'의 2주 차 스트리밍에 힘을 실었다"고 밝혔다.
블랙핑크는 핫100 13위로 자체 최고 순위를 갈아치우고 K팝 걸그룹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 셀레나 고메즈가 피처링한 '아이스크림'(Ice Cream)으로 종전 최고 순위였던 '하우 유 라이크 댓' (How You Like That)의 33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5월 레이디 가가화의 협업곡 '사워 캔디'(Sour Candy)까지 더하면 핫100 톱40에 3연속 이름을 올린 걸그룹으론 2016년 피프스 하모니(Fifth Harmony) 이후 처음이다. 10월엔 정규 앨범까지 예고한 바, 1990년대 초절정 인기를 모은 영국 출신 걸그룹 스파이스 걸스(Spice Girls)의 7연속 톱40 기록도 추격해볼 수 있게 됐다.
특히 '아이스크림'은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2위, 스트리밍 송 차트에서 8위, 팝송 라디오 에어플레이 차트에서 32위를 차지했다. 발매 첫 주(8월28일~9월3일) 미국에서 스트리밍 1830만회와 2만3000건의 디지털 다운로드 수를 나타냈으며 약 510만명의 라디오 청취자를 끌어모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빌보드와 같은 기간 집계된 유튜브 뮤직 글로벌 톱100 차트에선 압도적 1위를 달성했다.
YG는 "블랙핑크가 그간 시도하지 않았던 귀엽고 상큼한 컨셉트다. 별다른 무대 활동 없이 다양한 글로벌 팬덤을 흡수하고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빌보드는 '아이스크림'이 꾸준히 미국에서 팬층을 키워온 블랙핑크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노래라는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쌍끌이 글로벌 활약에 정부도 국가 브랜드 상승을 반겼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기록한 데 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분석하니 생산 유발 효과는 1조2324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4801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매출 규모와 한국은행 투입산출표,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구글 트렌드' 검색량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다.
여기에 블랙핑크까지 새로운 성과를 더해 낙수효과까지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코로나 19 사태가 해결된다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수도 크게 늘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이번 분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이동이 제한되고 현장 콘서트가 이뤄지지 못하는 현실을 고려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따른 효과를 제외했기 때문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앞으로 이런 부분을 포함하고 국가 이미지와 국가 브랜드 등의 상향에 따른 상승효과도 고려하면 경제적 파급 효과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