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방송된 tvN 수목극 '악의 꽃' 11회에는 이준기(도현수)가 태어나 처음으로 슬픔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오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극 중 이준기는 도현수를 신들린 연기로 표현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새로운 감정들을 마주해가는 도현수를 이준기가 어떻게 그려낼지 주목되는 가운데, 기대에 부흥하듯 새로움으로 무장하고 나타났다.
사랑을 연기하던 남자에서 진심으로 아내 문채원(차지원)과 딸을 사랑하는 남자로 완벽 변신했다. 특히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사랑이라는 감정을 깨달은 그였기에 이준기가 표현해내는 사랑의 깊이와 무게감은 남달랐다.
억겁의 시간처럼 길었던 하루를 보낸 이준기는 다시 못 볼 줄 알았던 딸 정서연(은하)을 마주하자 수많은 감정이 북받쳐올랐다. '보고 싶었다'고 말하는 정서연을 품에 안고 비로소 자신이 가족에게 느끼고 있던 진심을 자각했다. 정서연과 함께 어린 아이처럼 눈물을 쏟아내는가 하면, 초연하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시울을 붉혔다.
문채원과의 로맨스 역시 설렘과 애틋함을 동시에 유발했다. 이날 이준기는 문채원과 우산 하나를 나눠 쓴 채 거리를 거닐며 14년간의 사랑을 다시 썼다. 특히 과거 문채원에게 잘 보이기 위해 했던 사소한 거짓말까지도 털어놨다. 왠지 모를 순수함과 풋풋함이 느껴졌다.
아직 끝나지 않은 도민석 공범 찾기를 위해 이준기와 문채원의 공조 수사가 예고되자 더욱 깊어진 멜로와 함께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서스펜스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됐다.
후반부를 향해 가고 있는 '악의 꽃'.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매 회차 새로움으로 채우고 있는 이준기. 뒤늦게 터진 그의 눈물샘이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 어떻게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