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8·텍사스)가 소속팀 대표로 2020년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수상 레이스에 참여한다.
추신수는 10일(힌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브 볼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전을 앞두고 진행된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후보' 추대식에 참석했다. 이 상은 1972년 니카라과 지진 피해 구호 물자를 싣고 가다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로베르토 클레멘테(1934~1972년)을 추모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경기장 안팎에서 선행하며 귀감이 된 선수에게 주어진다.
메이저리그 30구단은 9월 9일 로베르토 클레멘테 데이를 맞아 이 상에 걸맞은 후보 1명씩을 발표한다. 추신수가 텍사스 구단을 대표하게 된 것.
추신수는 2011년, 87만 5000달러를 출자해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세웠다. 텍사스와 계약한 뒤에는 지역 야구 재단에 7년 동안 75만 달러를 기부했고, 알링턴 교육청에 속한 고교생 6명에 장학금을 지원했다. 2015년에는 한인 학교 학생에 장학금을 전달했고, 2016년에는 4만 달러 상당 경기장 입장권을 구매해 한인 사회에 기부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 시대에도 그의 선행을 빛났다. 마이너리그 운영이 취소돼 수입이 끊긴 소속 마이너리거 191명에게 1인당 1000달러를 지원했다. 추신수는 고국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도 2억원을 기탁했다.
추신수는 미국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야구를 30년 이상 해왔는데 공동체를 위한 선행으로 받은 상이어서 야구 그 이상의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야구 외적인 일로 받은 상인데 어떻게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으로도 계속 공동체에 기부하는 삶을 살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클레멘테상의 최종 수상자는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4대 메이저리그 중계 방송사 대표, 클레멘테 유족 그리고 팬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한편 추신수는 오른손목 부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회복 의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