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진행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이용관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시름을 앓고 있다. 유감스럽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렇게 뵙게 된 것 양해 부탁 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용관 이사장은 "부구제는 지난 5월부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상황에 맞춰 가능한 정상 개최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8월 중순 이후 상황이 급변하면서 영화제를 개최해야 하는지 여부를 놓고 한달 간 고민의 고민을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추석이라는 변수를 넘어서기에는 시기적으로 급박하고 엄중한 분위기라는 것에 뜻이 모아졌고, 불가피하게 2주를 연장해 10월 21일부터 개최하게 됐다. 대단히 고민을 많이 한 결과라는 것 알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올해 부국제는 강력한 방역과 안전한 운영을 위해 개·폐막식과 레드카펫, 야외무대 인사, 오픈토크 등 다양한 부대 행사는 모두 취소하고, 소규모 모임, 리셉션도 일절 진행하지 않는다.
해외 영화 관계자 역시 초청하지 않기로 결정, 상영에만 집중한다. 영화제 선정작 상영은 센텀시티 영화의전당에서만 만날 수 있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상영 역시 이전처럼 2~3회는 어려울 것 같다. 평균 1회 상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관객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최대한 다양하게 준비하고자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다만 연기된 개최 일정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지속되거나, 그 이상으로 격상될 경우 영화제 개최 취소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부국제가 치러지지 못하게 된다면, 추후 계획은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이용관 이사장은 "기본적으로 온라인 상영은 준비돼 있지 않다. 월드 프리미어를 중심으로 출품한 작가와 제작자들 같은 경우 온라인 상영은 매우 곤란해 하기 때문에 또 다시 협의를 거쳐야 하는 문제다. 임박해서 고민하고 가능한 방법을 찾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