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기 평택에서 차량을 운전해 편의점으로 돌진하는 등 난동을 부린 운전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편의점을 차량으로 들이받고 난동을 부린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 여성이 해당 편의점 업주에게 상습적으로 난동을 부린 점 등으로 미뤄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16일 특수재물손괴와 특수상해 등 혐의로 A씨(38·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6시쯤 평택시 포승읍에 있는 한 편의점에서 난동을 부리고 자신의 제네시스 승용차를 운전해 내부로 돌진한 혐의다. A씨는 이날 해당 편의점을 찾아가 골프채도 휘두른 것으로 확인됐다. 업주 B씨(36·여)가 항의하며 "경찰을 부르겠다"고 하자 자신의 차를 타고 편의점 안으로 돌진했다. A씨는 편의점 안에서도 차에서 내리지 않고 앞뒤로 반복 운전을 하는 등 집기를 파손했다. 출동한 경찰이 "내리라"는 요구도 따르지 않았다. A씨는 경찰이 공포탄을 쏜 뒤, 차 안 문을 열고 현행범 체포하면서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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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사이에서 사생대회 그림 분실로 갈등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평소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 B씨가 운영하는 편의점 본사에서 지난 5월 진행한 어린이 사생대회 이후 둘 사이가 멀어졌다고 한다. A씨가 자신의 딸이 그린 그림을 B씨에게 전달해 "본사에서 주최하는 사생대회에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이 그림이 배송 과정에서 분실된 것이다. B씨가 수차례 사과를 했지만 이후 A씨는 수시로 B씨의 편의점을 찾아와 "일부러 그림을 안 보낸 것 아니냐?"며 따지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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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주, 계속된 난동에 신변 보호 요청도
A씨는 지난 6월에도 해당 편의점을 찾아가 난동을 부리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욕설하면서 모욕과 업무방해 혐의로 현재 재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거듭된 난동 등으로 B씨는 경찰에 신변 보호 요청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사생대회에 제출한 딸의 그림 분실 문제로 B씨와 갈등을 벌이다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며 "당시 A씨가 음주나 약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을 확인했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