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개봉작인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이후 드라마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신민아는 6년 만에 새 상업영화 '디바'를 선보인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디바'는 다이빙계의 퀸 이영(신민아)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잠재되었던 욕망과 광기가 깨어나며 일어나는 미스터리 스릴러. 신민아의 역할이 8할인 영화로, 선두에 선 신민아를 비롯해 이유영과 조슬예 감독까지 여성 영화인이 뭉쳐 만든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타의에 의해 6년이라는 공백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영화판에서 여성 배우가 할 수 있는 작품 혹은 캐릭터에 한계가 존재했기 때문. 그래서 신민아는 '디바'를 공백기를 깰 컴백작으로 선택했다. 여성 캐릭터가 소모적으로 소비되지 않고, 여성 서사가 중심이 되며, 이유영과 함께 두 여배우가 투톱으로 전면에 설 수 있었다. 데뷔 20년 차인 그는 '디바'를 만나자마자 "굉장히 반가웠다"고 전했다.
신민아는 "(배우) 일을 하면서 이 작품('디바')이 귀했다. (그동안) 기회조차 많이 없었다.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디바'는 의미 있다"며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정말 좋았다. 출연하고 싶었는데, 과연 투자가 돼서 개봉할 수 있을지 걱정됐다. 그것이 (여성 영화의) 현실이다. 지금 이렇게 개봉을 하니 대견하기도 하다"고 털어놓았다.
신민아는 자신의 '전문 분야'가 있는 배우다. 흔히 그를 수식하는 '러블리'라는 단어가 말해주듯,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으로 언제나 1순위였다. 잘하는 것만 해도, 안전한 길만 걸어도 나쁘지 않았을 터. 그러나 변하기로 결심했다. 지난해 방송된 JTBC 드라마 '보좌관'에서 여성 정치인을 연기한 것을 계기로 깨어나기 시작했다.
'디바'에 변한 신민아의 욕심과 희망을 담았다. 민낯에 체육복과 선수용 수영복으로 무장해 여성 신민아가 아닌 배우 신민아로 카메라 앞에 섰다. 멀리서 보면 아름답지만 가까이서 보면 추하다는 다이빙 연기도 직접 소화했다. 감정이 극장에 달한, 전혀 아름답지 못한 표정도 과감하게 클로즈업 샷으로 담았다. 영화 '디바'에 관한 호불호는 갈릴 수 있어도, 신민아의 연기 도전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기 힘들 정도로 땀을 흘렸다. 영화계에서 여성 영화가, 여성 영화인이 겪는 어려움은 여전하다. 그럼에도한 걸음씩 변화를 위해 나아가고 있다. 최근 엄정화의 '오케이 마담', 나문희의 '오! 문희', 고아성의 '삼진그룹영어토익반' 등 여성 배우가 중심이 돼 주체적 여성을 담아내는 작품이 연이어 등장한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디바' 또한 이러한 흐름에 힘을 보탠다.
신민아는 "많은 사람이 '두 여성이 나오는 영화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이야기하더라. 많이들 기대했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전보다는 여성 중심의 영화가 많아졌다. 할리우드도 그렇고 다른 나라에서도 여성이 끌고 갈 수 있는 영화가 많아지고 있다. 정말 반가운 일이다. 그 안에서 여성 영화를 찍고 있다는 것이 기쁘다. 많은 분이 (여성 영화에) 익숙해지다 보면 더 궁금해하고 관심을 가져주실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