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기 게임 ‘검은사막’ 개발사로 유명한 펄어비스가 최근 김을 출시해 화제다. 게임과 전혀 관련 없는 제품을 내놓은 것도 의외인 데 잘 팔리기까지 한다. 펄어비스는 김 말고도 껌·치킨·피자·빙수 등 게임과 무관한 제품으로 이색 마케팅을 펼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 9일 광천김과 손잡고 검은사막의 언어유희 콘셉트의 김 제품 ‘김은사막’을 선보였다. ‘사막의 열기로 바싹 구운 김’이라는 재미있는 문구에 게임 캐릭터 이미지를 넣어 제작한 도시락용 김 16봉과 20봉 2가지를 자체 스토어와 오픈마켓·소셜커머스·종합몰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반응은 뜨겁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김은사막을 접한 소비자들이 SNS에 ‘농담 아니고 실제 있는 상품이냐’ ‘게임회사에서 김과 제휴하다니’ ‘이런 제품은 게임사 내부 어디서 만드나’ 등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반응을 많이 보였다”며 “실제로 구매하는 경우도 많아 예정된 물량이 완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6월 해태제과와 협업해 껌 제품인 ‘껌은사막’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역시 인기가 높아 금세 완판됐다. 해태제과는 이 덕에 작년 6월 은단 껌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펄어비스는 김·껌 외에도 네네치킨·도미노피자·설빙·달콤커피 등과 협업해 치킨·피자·빙수·커피 등 게임과 무관한 식음료 제품을 선보였다.
펄어비스의 이색적인 시도는 TV 광고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주력 게임 중 하나인 ‘검은사막 모바일’의 최신 업데이트 광고는 배우 이덕화가 출연해 '탈모 완화' '모근 강화' 등 탈모 관련 용어를 검은사막 모바일에 맞게 4행시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영상 마지막에는 “검은사막 모발~ 모발” 특유의 유행어로 재미를 더했다.
회사 측은 “영상 초반에는 이덕화가 새로 촬영한 탈모 광고인 것처럼 보이지만 보다 보면검은사막 모바일 광고인 것을 알게 되는 반전 매력이 담긴 TV 광고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재기발랄한 TV CF로 주목을 받은 것은 배우 오연서의 ‘검은사막’ 광고였다. 2017년 게임 속 신규 캐릭터 ‘란’ TV 광고에 출연해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광고는 배우 오연서와 매니저의 대화로 시작된다. 매니저는 "기가 막힌 광고 스케줄 하나 잡아 놨다니까"라며 새로운 스케줄을 오연서에게 전한다. 촬영 당일 감독은 오연서에게 "여신스러운 모습"으로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다. 감독의 말에 오연서는 화장품 광고 촬영이라고 오해하는 스토리를 담았다. 광고는 유튜브 조회 수 650만건을 넘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펄어비스는 광고 음악으로도 유명하다. 검은사막 모바일 출시 전 고 신해철의 미공개 음원인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를 활용한 광고로 주목받았다. 이후 가수 윤도현의 내레이션이 들어간 영상, 그룹 국카스텐의 하현우가 부른 ‘질풍가도’, 록밴드 퀸의 대표곡 ‘위 윌 락유(We Will Rock You)’가 삽입된 광고 영상을 선보였다.
김서윤 펄어비스 마케팅실장은 "펄어비스는 이용자들의 혜택과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이색적인 제휴 마케팅과 재미있는 광고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며 "흥미로운 제휴 제안이 계속 들어오고 있어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