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V' 채널이 9월 한 달을 열심히 달렸다. 지난 1일 채널 오픈 첫날 '카카오TV모닝'을 시작으로 '찐경규' '내 꿈은 라이언' '페이스 아이디' 등 예능 4편과 '연애혁명' '아만자' 등 드라마 2편을 공개했다. 어떤 콘텐츠들일까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고 그 관심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카카오M은 오리지널 콘텐츠로 승부수를 띄웠다. 기존에 TV 방영 채널권을 확보하고 웹·모바일로 병행되던 콘텐츠들이 다수였지만 카카오M은 오로지 웹과 모바일로만 볼 수 있는, 모바일로 보기 때문에 더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계획하에 OTT 시장에 뛰어들었다. 다음 카카오를 확보하고 있기에 온라인 마케팅이 용이했다. 유리한 지점을 선점하고 스타트를 끊었다. 오리지널 콘텐트들은 20분 내외로 속도감 있게 펼쳐졌다. 스타 마케팅 효과도 톡톡히 봤다.
카카오TV의 출발은 스타 마케팅이 어느 정도 통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 전략이 얼마나 통할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유튜브와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M은 올해 안으로 드라마 4편과 예능 15개를 추가 제작해 총 350여 개의 에피소드를 다룬다. 향후 3년간 약 240개 타이틀 이상, 3000억 규모로 콘텐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윤환 카카오TV 오리지널 스튜디오 제작총괄은 "아직 큰 성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디지털 플랫폼 안에서의 조회수 시스템에 이제 적응을 해나가야 하는 시점이라 명확하게 어떤 평가를 내리기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다. 카카오톡 샵탭 등에 시청자들이 익숙해지는 기간도 필요하다. 그래서 오리지널 스튜디오 피디들은 긴 호흡으로 묵묵히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중점을 더 두고 있다. 젊은 베테랑 피디들이 만드는 콘텐츠의 퀄리티에 대한 자신감이기도 하다. 계속해서 돌을 던지면 언젠가 큰 물보라가 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종수 카카오M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은 "론칭 초기 단계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지표적으로 좋은 출발이라고 생각하며 고무적인 성과로 보고 있다. 콘텐츠에 대해서도 한 번이라도 본 시청자들은 예능, 특히 세로형 예능이 신선하고 색다른 재미를 준다는 호평이 있고, 드라마 두 편에 대해서도 기존 웹 드라마의 퀄리티를 뛰어넘으면서도 TV드라마와는 다른 소재와 포맷을 보여주는 신선한 시도라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고 있다. 다만 아직 카카오TV 오리지널을 전 국민적으로 시청하거나 경험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서, 좀 더 대중적인 인지도와 콘텐츠 경험을 만들어나가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하나 새로운 시도는 바로 세로형 화면 비율이다. 오윤환 제작총괄은 이 부분에 대해 우려했으나 시청자들이 예상보다 이질감을 나타내지 않아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신종수 본부장은 "기존의 세로 라이브처럼 뮤직 콘텐츠에 있어서는 세로형 콘텐츠에 대한 시도가 있었지만 예능 콘텐츠에 있어서 세로형 화면 비율을 전면적으로 시도한 사례가 없었고, 그런 만큼 가장 실험적이고 그만큼 리스크가 높은 시도였다. 세로 화면이 풀뷰를 보여주기에는 굉장히 제한적인 부분이 많아서 사용자들이 답답해하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있었는데, 세로 화면을 적용하면서 이전 가로화면으로는 보여줄 수 없는 구도를 구현할 수 있었고 오히려 콘텐츠의 밀도와 몰입감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더해서 카카오TV의 콘텐츠를 여타의 콘텐츠와 차별화하고 카카오TV만이 시그니처를 만드는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세로형을 드라마까지 확장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②]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