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가 소속사 수장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싸이가 설립한 피네이션에 둥지를 틀고 '눈누난나'로 컴백한 제시는 최근 '음원 역주행'의 주인공이 됐다. 댄스 챌린지의 인기와 이효리의 특급 지원사격 속에 가타부타 논란 없는 깔끔한 음원 대박 행진을 기록했다. '눈누난나'의 선전에 제시도 "음악 쪽으로는 성공한 적이 없다. 매일 싸이 오빠랑 전화하면서 운다. 이거 진짜냐고 묻는다. 오빠가 '이 순간 즐기고 앞으로 더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했다. 되게 꿈 같다"고 놀라워했다.
제시의 성공 뒤에는 싸이의 지원사격이 있었다. 싸이는 피네이션 경영을 맡고 있거나 제작 총괄 등의 직함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소속 아티스트를 직접 챙기는 편이다. 24일엔 본인 SNS에 피네이션 컴백 예고 티저를 올리는 등 홍보까지 챙겼다. 본인 것이 아님에도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직접 방문해 디테일한 부분까지 살피면서 완벽주의 성향을 드러낸다는 전언이다. "꿈을 위해 땀을 흘리는 열정적인 선수들의 놀이터를 만들어보겠다"는 설립 당시의 뜻을 품고 열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현아도 예능에 출연해 '싸이 대표님'이라고 호칭하는 등 싸이가 소속사 수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특히 아티스트 개성을 존중하고 그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따르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제시는 어눌한 한국말에 예능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번 컴백을 계기로 방송활동을 대폭 늘렸다. SBS '런닝맨', MBC '라디오 스타'·'전지적 참견 시점'을 비롯해 tvN '식스센스'와 MBC '놀면 뭐하니'에선 유재석 호흡한다. 자신감있는 제시의 장점을 살려 SBS 웹예능 '쇼터뷰' 진행도 맡았다. 디지털세대와 가깝게 소통하면서 제시에 대한 호감도도 상승세를 탔다.
현아와 던은 아이돌에겐 금기시됐던 공개연애를 적극적으로 내세워 활동을 펼치고 있다. 5년 열애의 자연스러움을 담은 커플화보를 촬영하고 예능에서도 스스럼없이 상대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모습에 팬들도 응원을 보내고 있다. 크러쉬는 코로나 19 사태를 반영한 '홈메이드 시리즈' 싱글로 가요계 반향을 일으켰다. 한정된 공간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는 톡특한 크러쉬만의 감성으로 입소문을 탔고 음원 또한 차트 최상위권에 올랐다.
싸이는 헤이즈 영입에도 적극적이었다. 그는 독보적인 음색과 감성, 작사 작곡 능력을 겸비한 헤이즈의 능력을 알아봤고, 헤이즈는 피네이션과 향후 나아갈 방향에 공감해 계약서에 서명했다. 싸이는 음악과 공연 등 다방면으로 헤이즈를 지원할 전망이다. 매사 철두철미한 성격의 싸이는 이유 있는 명확한 움직임으로 소속 아티스트에 신뢰를 얻고 있다.
아티스트로 싸이도 본인의 업을 다한다. 올해 코로나 19로 공연을 하지 못하는 대신, 아쉬워할 팬들을 위해 안방극장 '흠뻑쇼'를 선보였다. 지난 18일 특집으로 방송된 '싸이 흠뻑쇼 2017-2019'는 역대급 스케일과 싸이의 에너지 넘치는 무대가 고스란히 담긴 하이라이트 장면들로 꾸며졌다. SBS 제작진에 따르면 싸이는 '흠뻑쇼'의 생생한 현장감과 수만 관객의 함성 및 열기를 TV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리버브(reverberation), 앰비언스(ambience) 등 공연 실황 오디오 편집에 심혈을 기울였다. 덕분에 검색어를 장악했고 SBS는 30일 밤 12시 10분 재편성까지 확정했다.